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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Nov 19. 2022

가을비에 낙엽은 뒹굴고

추적추적 가을비에 나뭇잎이 모두 떨어졌어요.

울긋불긋 화려함의 극치가 바닥을 식하며 세상을 빛나게 합니다.

마지막 잎새 하나에도 감동하는 마음이 바닥에 뒹구는 나뭇잎에 요동치기도 합니다.


비에 젖은 단풍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측은 지심일까요. 아니면 아직 빛나는 색감에 젖어든 마음일 뿐일까요. 한발 뒤로 물러나 바라보는 단풍잎에서 마지막 가을 모습을 봅니다.


오늘이 지나면 차가운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 내 얼굴을 때릴 것입니다  북녘의 차가운 바람을 몰고 다가오겠지요. 그래서 저 바닥에 뒹구는 낙엽이 더 애처롭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둘 잎을 지우는 거리의 가로수에서 시간의 흐름을 봅니다.  어제 본 그 풍경이 아니듯 내일은 또 다른 모습으로 서 있겠지요. 그렇게 가을은 가고 새로운 계절이 다가옵니다.


바닥에 뒹구는 낙엽에서 가을을 봅니다.  다음 계절을 기약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추억도 사라진 오늘, 떠나는 것이 두려워 바닥에 딱 붙어 있습니다.   


* 20221113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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