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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Jan 05. 2023

전통 먹거리 한과와 과자

간식의 전통과 현대


한과라는 단어는 어딘가 옛 것을 떠올리게 한다. 쉽게 말하면 지금 우리가 먹는 과자菓子다. 어느 글에서 보니 과자의 유래는 약 4천 년 전에서부터 있었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했을 것이다. 거기에다 주식 이외에 먹을거리도 필요했을 것이니 이것이 과자 아니겠는가.


요즘은 과자가 너무 풍부하기에 한과를 많이 먹지 않는다. 그래도 명절이면 옛 전통방식으로 만든 한과를 만들어 먹거나 팔고 있다. 그 향취를 잊기도 어렵지만 그런 멋을 즐기는 하나의 행사가 된 것이다. 이번 설에도 어김없이 한과가 생각난다. 마을에서 어르신들이 명절에만 특별히 만들어 판다는 한과를 주문했다. 일명 한정판 한과이다.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옛 방식대로 사람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 이지만 그 맛은 일품이다. 주변 지인들 몇에게도 명절 선물 대신 보내 맛보게 하고 집에도 한 박스 갔다 놓았다. 가족들도 먹고 설에 조카들이 오면 먹을 것이다.


아직도 그 옛 풍취가 남아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 한과가 생각난다. 지금처럼 쌀 튀밥에 조청을 묻혀 만든 것도 있고 콩, 옥수수 튀밥을 묻혀서 손바닥만한 큼지막하게 만든 한과도 있었다. 먹는 재미는 작은 쌀 한과보다 커다란 옥수수 한과가 더 맛있다. 손에 들고 다니면서 튀밥을 하나씩 떼어먹는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설 전쯤에 만들어 놓은 한과는 겨울이 날 때까지 간식거리였다. 뒤안 선반에 올려놓거나 광에 넣어 놓으면 추운 날씨에 녹지 않고 딱딱하게 고스란히 보존되었다. 조청이 녹아내리는 단맛과 튀밥이 만들어내는 고소함의 조화가 일품이다. 오늘 먹는 한과에서도 그런 풍취를 느끼며 한 입 먹어본다.


내가 좋아하는 이 한과는 나의 입맛이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 지금 먹던 과자가 향수라는 이름으로 생각날 것이다. 그것이 세월이고 추억이다. 그렇지만 이런 전통이 계속 이어진다면 손맛의 한과와 기계맛의 현대과자가 계속 이어져 가지않겠는가. 전통과 역사는 쌓이면 쌓일수록 커지는 것이다. 오늘 우리 행위가 내일은 추억이자 역사로 이어진다. 지금의 한과는 가격과 질, 양에 비례해 아주 고급 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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