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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25. 2023

작품이 작가를 닮는 이유

작품으로 작가를 본다

품을 보면서 그 작가를 떠 올려보는 것이 이상하리만큼 일상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색과 구도 그리고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바탕 위에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습관 같은 것이 생긴듯하다. 그래서 때로는 작품을 보고 좋아졌는데 작가를 알고 나서 더 친근해진다. 아주 오랫동안 만나왔던 친인같은 마음이다.


작품은 작가의 사상  즉, 철학 을 바탕으로 나타나는 산물이기에 그 내면이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작품을 보면서 느껴지는 그 동질감 같은 것 때문에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나와 코드가 맞다는 것이다. 비슷한 기운 을 가졌다고 할 것이다.


그런 그림은 오랫동안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하나를 가지면 또 다른 하나를 가지고 싶을 만큼 좋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얼마나 될까. 울림이 있는 작품, 그것은 어쩌면 관람자의 내면의 감정 흐름과 시대적 조 를 같이 한다고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은 명품이다. 자신의 호흡과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이 되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동반작품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때로 작품이 좋아 보여 작가를 만났는데 만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는 순간도 생긴다. 작가가 지닌 철학, 아니 생각과 작품으로 드러나는 표현이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다. 어쩌면 단편적인 순간의 판단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첫인상이 주는 강인함은 쉽게 떨치기 어려운 경우다. 결국 이 바탕에는 작가와 작품은 같은 것인데 어찌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작가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작품으로 드러나는 것은 일치할 수밖에 없다는 인간탐구의 철학적 배경 아래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가 작가의 개인적인 윤리문제까지 보태지며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더 많은 고민과 갈등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작품은 작가의 모습이다. 관객은 작가와 작품 모두를 바라본다. 작품이 작가를 닮은 것이 아니라 곧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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