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트페어가 전시 형태의 새로운 방안을 찾는 시작점이 될까. 그동안 지역에서 크고 작은 전시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조금 부족하게 여겼던 것이 전국단위 작가들의 참여가 적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트페어가 아닌 전시 위주의 행사가 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관람객 참여가 적고 작가들의 작품 판매나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 올해 춘천에 아트페어가 열렸다. 50명의 작가 300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규모면에서 크다 작다는 의미보다 전시형태의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바로 아트페어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의 특징을 짚어보자.
첫째는 작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의 장터로 아트페어라는 이름을 걸었다.
둘째는 미술품과 지역 수제품을 같이 판매했다.
셋째는 타 지역 작가의 참여로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넷째는 작품 가격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분포되었다.
다섯째는 작품 설명과 가격표시를 온라인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QR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아트페어의 핵심은 판매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지역작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형식보다는 실리적인 것에 중점을 두어 QR코드를 도입했다. 춘천이라는 도시 이름으로 시작했다.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역에 전시장 하나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50명의 작가와 300점의 전시는 매우 알차게 준비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작품 규격을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구매 가능한 소품 위주로 설치했다. 최대한 많은 작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지역의 상황을 알고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가격의 다양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었다. 일단 흥미 끌기에 성공한 것 같다. 관람객은 젊은 사람들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기 위해 다음은 어떤 전략으로 갈 것인가 하는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지속성을 갖기 위해 관람객이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차기에는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공간이 협소함을 감안하여 2~3군데 나누어서 전시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기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도 필요하다. 핸드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관람객에 대한 보완 등 다양한 층의 관람객 유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바로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작가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 그런 아트페어가 된다면 다른 것을 보완할 것이다. 다른 대형 아트페어를 따라가는 경쟁구도가 아닌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한 아트페어가 되어야 한다.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마당이 되어야 한다. 참여와 홍보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