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아침 산책

자연의 기운이다.

by 흐르는물

아침 산책을 시작한 지 석 달이 되었다. 비가 오거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출에 맞추어 산책을 나간다. 4월 초에는 6시가 넘어서야 해가 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시간은 1시간 이상 빨라졌고 이제는 5시가 되기 전에 바깥 풍경이 밝아온다.


아침 산책은 자연에 순응해서 살아보자는 생각에 창문에 커튼을 달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 결과다. 일 때문에 고성에 내려오면서 이번 기회에 아침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주변 풍경을 익히기 위해 행사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상황을 파악하는 산책이다. 때로는 일 인지, 운동인지 구분이 안될 때도 있다.


그렇지만 1시간여 동안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풍경도 감상하는 시간이 그렇게 여유로울 수 없다. 몇 시간을 얻은 것 같은 여유로움이다. 바람소리도 들리고 음색이 다른 각각의 새소리가 들린다. 구름이 흐르는 것이 보이고 꽃이 피고 지는 순간이 보인다. 아침은 정적 같지만 생명이 움트고 깨어나는 시간이다.


도심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숲이 지닌 특성이다. 가끔은 고라니가 나와 놀라기도 하지만 녀석도 함께 놀란 상황이다. 서로 후다닥 자리를 피해 간다. 나무가 새잎을 만드는 것은 아침에 몇 걸음 걷는 사이 같다. 묵은 솔방울이 떨어지고 새로 난 솔방울이 파란 열매처럼 커간다.


아침은 그렇게 밝아온다. 해가 떠 오르는가 싶으면 구름이 있고 구름에 오나 싶으면 환한 밝음으로 드러난다. 아침 햇살은 에너지다. 세상의 모든 것이 햇살에 빛나는 시간이 깨어나는 아침이다. 묵직한 바위산 같이 보이던 울산바위도 아침햇살에는 홍조를 띠며 환하게 밝아온다. 생명의 탄생을 알려주듯 기운이 사방으로 뻗어간다. 그 뒤로 병풍처럼 이어져 보이는 대청봉이 구름 속에 머물다 나타났다 한다.


긴 호흡 서너 번 하면 훌쩍 한 시간이 지날 만큼 시간의 흐름은 빠르기도 하다.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가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힘은 바로 산림이 주는 주는 기운이다. 산은 막힌 듯 하지만 뚫려있고 가둔 듯하지 만 열려있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느끼는 기운이야 말로 자연 그대로다.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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