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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Oct 17. 2023

Deer 사슴, 김우진 작가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아침 햇살이 비추는 순간에 만난 사슴 모습이 신비로웠다.

새벽이슬 맞으며 우물을 찾은 모습처럼

생명의 고귀함이 느껴진다.


한쌍의 조화로움이 자연 속의 평화로움을 상징한다.

설악산 기슭 숲 속을 헤치며 뛰어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도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울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웅장한 전망대를 배경으로 설치한 조각 작품 하나가 주는 의미는 어떻게 다가올까.

누구는 한참을 바라보며 저 작품의 의미를 생각했을 것이고

누구는 예쁘게 만들어진 모습에 감탄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은 어울림이 중요한 것이다.

어느 공간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있는 듯 없는 듯 사람의 감각을 자극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앞 위에서 옆에서 사진을 찍고 기념하는 이유도 자신의 흔적이지만 아름다움에 반했기 때문이다.


아침햇살 가득한 아침

그리고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있는 시간에 바라보는 작품은 각기 그 느낌을 달리하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작가의 작품 설명처럼 아이들이 칠해 놓은 크레파스의 색처럼 사슴은 다양한 모습으로 어디서든 나타 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사슴이지만 사슴이 아닌 마음속의 그리움 같은 것을 끄집어내는 동작이다. 아이에게 꿈을 어른에게 지난 추억 속의 동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매끄럽지 않고 스테인리스 조각을 이어 붙여 살아 있는 근육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 것이다. 그로 인해 질감과 색이 주는 분위기가 독특하다. 한 번쯤 만져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 작가의 작품 설명 : 스테인리스 조각을 용접으로 이어 붙여 사슴 형상을 만들고 우레탄 페인트로 컬러링.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사슴의 형상을 어린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처럼 화려한 색채로 제작하여 명시성을 높이고 어린아이들의 호기심과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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