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기슭 숲 속을 헤치며 뛰어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도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울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웅장한 전망대를 배경으로 설치한 조각 작품 하나가 주는 의미는 어떻게 다가올까.
누구는 한참을 바라보며 저 작품의 의미를 생각했을 것이고
누구는 예쁘게 만들어진 모습에 감탄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은 어울림이 중요한 것이다.
어느 공간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있는 듯 없는 듯 사람의 감각을 자극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앞 위에서 옆에서 사진을 찍고 기념하는 이유도 자신의 흔적이지만 저 아름다움에 반했기 때문이다.
아침햇살 가득한 아침
그리고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있는 시간에 바라보는 작품은 각기 그 느낌을 달리하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작가의 작품 설명처럼 아이들이 칠해 놓은 크레파스의 색처럼 사슴은 다양한 모습으로 어디서든 나타 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사슴이지만 사슴이 아닌 마음속의 그리움 같은 것을 끄집어내는 동작이다. 아이에게 꿈을 어른에게 지난 추억 속의 동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매끄럽지 않고 스테인리스 조각을 이어 붙여 살아 있는 근육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 것이다. 그로 인해 질감과 색이 주는 분위기가 독특하다. 한 번쯤 만져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 작가의 작품 설명 : 스테인리스 조각을 용접으로 이어 붙여 사슴형상을 만들고 우레탄 페인트로 컬러링.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사슴의 형상을 어린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처럼 화려한 색채로 제작하여 명시성을 높이고 어린아이들의 호기심과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