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Oct 18. 2023

Cat 고양이, 김도훈 작가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일출 풍경



까만 눈빛의 고양이가 온몸을 반짝이며 서있다.

다가오는 누군가를 인식하고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나비라도 날았을까.

꽃 위에 벌이라도 앉았을까

아니다.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누구일까.

어디서 왔어요."


고개 갸우뚱 질문을 던지고 답을 기다린다.


고양이는 친근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동물이다.

사랑을 주는 듯 받는 듯 때로는 살갑지만 냉정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조각 작품은 반짝이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되었다.

빛 반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를 갖는다.


작가는 고양이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또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의미를 담았다.

반짝이는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고양이에게 바라는 마음과 고양이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내 주었다.


주인의 사랑은 나 혼자만의 것이어야 할 것 같은 마음으로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

그렇지만 주인이 고양이를 통해 얻는 기쁨이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마음도 담겨있다.  

그것은 고양이가 돌아보는 순간의 모습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주인 불렀어요! 관심 좀 가져주세요! 하는 간절함이다.


고양이 조각 작품이 전하는 것은 결국 인간과 동물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다.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몸 사리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궁금증을 드러내게 함으로써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관점을 들여다본다.



* 작가의 작품 설명 : 얇은 스테인리스 선을 이용하여 3차원 공간에 드로잉을 하듯 고양이 형상의 작품을 제작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는 선들을 통하여 중첩된 면이 형성하는 독특한 입체감을 구현하고 주변을 반사하는 각각의 선들이 구성하는 독자적인 양감을 통해 재료의 물성과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Deer 사슴, 김우진 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