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거북이의 형상을 한 조작작품은 아름답다기보다 애처로운 생각이 들 정도로 거대하게 느껴진다.
거북이의 등은 높은 바위처럼 솟아올랐고 그 위에는 아기 거북이가 있다.
땅으로 기어가는 자신의 눈높이에서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기에 등을 높여 자식이라도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게 하겠다는 의지일까.
어쩌면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부모의 마음을 드러낸듯하기도 한 작품이다.
자연 속에 살아가는 거북이의 행복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면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다. 자식을 등에 업고 나들이길에 나선 어미거북이의 마음은 하늘 높이 자식을 들어 올려 주고 싶기 때문이다.
작품은 상상을 자극한다.
어린아이가 거북이 목에 앉아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마음은
거북이가 귀엽기 때문이다. 친근함으로 더 가까이 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자연과 인간은 언제나 하나로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우위를 요구하며 그 질서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결국 인간도 동물도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고 그 결과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파괴하게 된다. 오늘 만난 이 거북이 형상은 자연이지만 자연이 아닌 삶이 고착된 형상이다. 그것은 거북이 형상을 이루는 작품에서 보인다. 각기 다른 종류의 돌을 이용해 만든 작품은 자연과 부조화를 상징한다.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보여주며 부조화속에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아침 햇살이 가득한 시간,
거북이는 어린 자식을 등에 업고 긴 여행을 계속한다. 어제의 길 위에 오늘도 서 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저 능선 너머로 동해 바다가 보인다. 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곳이다.
* 작가의 작품 설명 : 서로 다른 재질의 화강석을 붙이고 조각하여 거북이 형상을 제작. 동물은 순수함을 따뜻한 생명체로 동물들이 본래의 고향인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마음을 조형 이미지와 자연석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감상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