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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Sep 24. 2021

멍 때리기 좋은 장소, 미술관

힐링


                                                                                                                                                                                                                                                                                                                                                                                                                                                                                                                         

                A City Park, William Merritt Chase, 1887, 시카고미술관




잠시 멍하니 무언가에 빠져보는 시간.


멍 때리기라는 말이 있다. 잠시 모든 것을 잊고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어떤 생각이나 무엇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것과는 달리 눈과 마음엔 초점이 없는 상태다. 멍하니 바라보기는 소위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마저 잊어버린 순간이다.


그것은 어쩌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병인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많은 것을 해야 하는 의무감의 무게에 짓눌린 것으로부터의 해방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호수를 바라보고

비 소리를 듣고


그냥 자연에 묻힌 그것 자체가 힐링이 될 수 있음이다.


그런 무아지경의 세계에 빠져 들기에 좋은 곳이 미술관 박물관이다. 작품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무언가에  빠져들어가는 어느 순간 나 자신도 잊어버리고 작품에 몰입한다.  그것은 멍 때리기와 비슷한 자신의 공간이자 시간이다.


누군가가 만든 작품이 시대가 변하고 모습이 변했을지라도 지긋이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세상은 달라지는 것이다.

그것은 교감이다. 몰입이다. 알고자 하는 관심과 무의식 속에서 바라보는 사물에 대한 존경심이다.


그래서 조용히 전시관을 찾아 멍하니 앉아 있어 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은 혼잡하지 않다. 그냥 홀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은 공간이다. 문화예술 공간은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힐링 장소다.                                              


그동안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었던 공간이 미술관 박물관이었다. 딱딱하고 위엄 넘치는 공간에서 수시로 드나들며 즐겨야 할 공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과거의 흔적을 통해 현재를 이야기하고 그 문화예술을 통해 미래를 바라본다. 그런 이야기가 있기에 잠시의 휴식이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의 공간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숲에서 얻어지는 청량감을 얻을 것이다. 마음의 청량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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