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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03. 2024

봄이 바쁘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하던 공기가 풀려가고 있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며 벚꽃이 꽃망울을 만들더니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한다.

의암호변의 버들나무는 녹색을 드러내고 호수 주변에는 물오리가 먹이 찾는 모습이 그림처럼 흘러간다.

따듯한 햇살에 호수의 물결이 반짝이는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윤슬이라는 이름으로 시구 詩句를 만들게 하는 풍경은 아마도 지금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들녘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3월에 밭갈이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어느덧 검정 비닐이 씌워지고 감자가 심어졌다. 이른 농부의 농사는 몇 달 뒤에는 하얀 감자꽃을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봄이 바쁘게 간다.

호수의 물이 흘러가듯 가는 것이 보이지도 않는데 매일같이 바뀌고 있다.

풍경이 바뀌면 사람들의 옷차림도 바뀌고 마음도 바뀐다.

삶의 변화다.

그래서 봄을 느끼는 시간이 짧다.

겨울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여름을 빨리 맞이하기 때문이다.


봄이 좋은 것은 가장 풍부한 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비교와 경쟁이 불필요한 자신의 돋보임이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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