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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May 12. 2024

아침 식사 중,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24.3.21~8.25)


Laurits Andersen Ring, At Breakfast, 52*40.5, 1898, 스웨덴국립미술관,  - 스웨덴국립미술관켈렉션 전시장



이 작품은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Laurits Andersen Ring, 1854 – 1933)의 아침 식사 중(At Breakfast)이다.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24.3.21~8.25) '새벽부터 황혼까지(from dawn to dusk)'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다.   


전시 작품 설명을 보면

"Laurits Andersen Ring은 초록이 무성한 아침, 아내 시그리드 케흘러가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링은 풍경을 그리지 않을 때는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즐겨 그렸다. 그의 작품에서 케흘러는 모델로 자주 등장하며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작품의 모티브를 확장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작품 속 캐비닛을 보면 민속품으로 보이는 도자기와 공예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식탁 위에는 식기들이 놓여있어 생활감을 드러낸다. 특히, 이 도자기들은 케흘러의 아버지이자 도예가인 헤르만 아우구스트 케흘러의 작품이다. Ring은 그녀가 읽고 있는 덴마크일간지 <폴리티켄 POLITIKEN)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는 외부 세계를 상기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라고 되어 있다.


작품은 맑은 아침 풍경을 보여준다.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공간 전체를 밝게 비추고 있다. 그러므로 작품이 주는 이미지가 상쾌하고 즐거운 아침인 것을 보여준다. 이미 식사가 끝난 자리에 여인 혼자 아침 시간을 즐긴다. 차 한잔 놓고 아침 조간신문을 읽는다. 아침식사 준비에 바빴을 순간을 보내고 여유를 가져다준 시간이다. 여인의 모습은 투명하게 드러낼 듯이 깔끔하고 밝게 보여준다. 옆모습도 아닌 뒷모습을 그렸지만, 그 안에 드러나는 여인의 아름다움은 머리 모양과 옷차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어쩌면 작가는 자신의 아내를 더 아름답게 드러내기 위해 뒷모습을 더 강조하며 드러냈는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깔끔하게 정돈된 집기와 화분 등 집안 분위기는 여인의 성품이 또한 밝고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것을 나타낸다. 어느 자료를 보니 여인의 머리 위에 있는 나뭇가지는 머틀 Myrtle이라고 한다. 머틀 Myrtle은 아프로디테( Aphrodite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와 사랑의 여신)의 상징이다. 작가는 아내를 그리면서 그 위에 아프로디테의 상징을 그려 넣음으로써 그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또 숨어 있는 그림처럼 보이는 찻잔 속의 신사(?) 모습은 누구일까? 혹 작가를 상징적으로 그려넣어 애정을 표시한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특히,  Ring의 이 작품은 언듯 여인의 뒷태에서 서구적인 모습이 아닌 동양적인 여성의 모습이 더 드러나 보인다는 것이다. 작품속 여인의 쪽진 듯한 머리와 옷차림 또한 한복 입은 여인의 모습과 어울리는듯한 모습을 보이기에 더 그러한 것 같다.  이 작품을 보면서 언 듯 박영선의 책 읽는 여인을 떠 올렸다. 작품속에 단아한 모습으로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그 품위를 잃지 않는 고귀함과 여인의 아름다움이 배어있다. 그 이미지가  Ring의 작품과 중첩되어진다.


박영선의 작품에는 책읽는 모습의 여러 인물로 다양 하지만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작품은 한복입은 여성이다. 여인의 자태와 눈길까지 그 모습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단순히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그녀가 지닌 삶의 모습이 배어나오는 듯한 느낌이다. 섬세하게 표현된 여인의 선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박영선 도록 촬영, 197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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