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꽃은 흔들리며 피고 진다.
강한 바람이 든
산들바람이 든
바람이 일면 그 흐름을 즐긴다.
꺾임도 쓰러짐도 없다.
바람이 지나고 나면
더 환한 꽃을 피우고
바람에 흘려보낸 홀씨는 먼 공간에 머문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계엄의 태풍을 겪었던 사람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꽃처럼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이겨냈다.
바람에 홀씨를 날려 새로운 생명을 키우듯
오늘 투표를 통해 새로운 국가의 흐름을 만들었다.
삶은 언제나 흔들리나
그 근본은 달라지지 않는다.
들녘의 아름다움은 들꽃이 지키듯
국가는 의식 있는 국민이 지킨다.
6월은
새로운 기운으로 시작하기 좋은 때이다.
신선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아침이다.
* 사진 : 양구백자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