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품을 가장 잘 알릴 방법이 무엇일까. 과거에는 화랑이나 전시회를 통해 홍보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인 SNS(Social Network Services/Sites)’-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카페 등이다. 수많은 사람이 관계를 이용해 주고받는 글이나 사진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느 매체보다도 강력하고 효과적이다.
예전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한 곳이 많았다면 지금은 사진에 찍히기 좋은 작품을 전시하고 촬영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더 큰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고 일부는 그 효과를 얻어 내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사회망의 역할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런 매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미술품에 대한 정보도 이런 매체를 잘 활용하여 사람들이 찾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홍보의 장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기회가 된다면 정부 차원에서 미술품에 대한 집대성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기존의 작가들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기록 관리함으로써 우리나라 작가들이 세계 작가군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아주 체계적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현재 생존 작가를 위주로 작업을 추진하되, 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앞으로 있을 국가 간의 여러 분쟁 속에서 우리 작가들을 지키고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이 같이한다면 수십 년 안에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체계적인 틀 속에서 세계로 나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개인의 홍보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작가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있다면 그만큼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정부에서 작가들의 작품 정보를 관리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부만이 아닌 전체 작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수백 년 후 후손들이 세계 최고의 작가들이 있는 센터 정보망을 이용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값을 지급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이 글은 2016년도에 쓴 것을 옮겨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된 것이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