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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우지니 Jul 21. 2021

아티스트 웨이, 모닝 페이지

30번째 모닝 페이지를 채우고 발견한 것.

(내 안의 창조성이라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를 쓴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엮어 글을 써 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바람처럼 불어왔다 불어나간다.

헝클어진 내 머리칼을 어루만지는 바람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허연 내 두 볼을 후려치는 매서운 바람도 있다.

모닝 페이지는 그 모든 바람의 소리를 모아두는 곳이다.

흩어져버릴 바람의 흔적을 남기는 곳.

바람이 데려올지도 모르는 뜻밖의 손님을 맞이하는 곳.

나는 오늘 서른 번째 바람을 끌어안았다.

그 속에 사랑과 용서 그리고 위로(길)가 있다.

나는 그 길 끝에서 너를 마주하고 싶다.

나에게 향한 너의 두 눈을 바라보고 싶다.

바람이 이끄는 대로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겨본다.

포근한 흙 길 위로 들꽃들이 피어있다.

들꽃은 저마다 다른 질문을 품고 있다.

나는 걷다가 바닥에 쓰러진 들꽃 하나를 가만히 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꺾어 들었다.

네 고운 두 손에 이 어여쁜 들꽃 하나를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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