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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우지니 Sep 15. 2021

인간관계

관계로 행복하고 관계 때문에 괴롭기도 한 인간관계.

생각해보면 내가 나와 잘 지내지 못했을 때, 인간관계도 뒤죽박죽 두서가 없었다. 한 때, 모든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한 사람이었다. 그것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기 시작하고부터 나는 조금씩 자유로워졌고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와 잘 지낸다는 것의 의미는 나다움의 모양과 색깔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명확할수록 나의 모양과 색깔에 어울리는 상대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나를 보완할 모양과 색깔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언택트에서 벗어나 온택트가 일상을 이끌고 있다. 요즘 나의 일상에도 매일 아침 온택트를 함께하는 관계들이 있다. 차가운 기계를 넘어 온풍이 불어온다. 나도 온 마음으로 진심을 실어 나른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의 좋은 점은 자신의 (마음) 공간을 스스로 지키면서 느슨한 연결 속에 적절한 관계를 끌어당기는 때를 익혀간다는 점이다. 물론 상대의 공간을 가늠하고 침범하지 않는 감각이 빠져서도 안 된다. 이것이 실패했을 때 언제든 관계는 끊어질 수 있다. 그러나 두려울 것이 없다. 그 사람과 관계 맺는 동안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진심이었다면. 

떨어져 나간 관계는 여백을 준다. 그 자리에 더욱더 조화로운 새로운 관계가 들어찰 자리가 생긴 일이다. 

나는 오늘 하루 나에게 노크하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들였는가. 


내가 다가가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소통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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