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eam Try-out (1st)
두 번째 커뮤니티팀 시즌이 끝날 무렵,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금 더 체계적인 환경
조금 더 치열한 경쟁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무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 것이 바로 Travel Team Try-out(입단 테스트)였다.
신청서를 작성하던 날, 아이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함께 섞여 있었다.
“아빠, 나 이 팀 들어갈 수 있을까?”
평소엔 이런 질문을 잘하지 않던 아이였지만 트라이아웃을 앞두고는 종종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나는 늘 같은 대답을 해줬다.
“잘하려고 하지 마. 그냥 네가 해오던 것만 하면 돼.”
하지만 부모의 마음과 달리 경쟁의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테스트 당일, 실내 연습장은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야구화를 갈아 신고 타석에 서 있는 아이를 보며 나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이가 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뒤에서 지켜보는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굳어 있는 표정
잔뜩 올라간 어깨
평소보다 둔해진 리듬감
그저 속으로만 응원할 뿐이었다. 하지만 첫 트라이아웃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긴장을 한 것이 한눈에도 보였다.
타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아이는 평소보다 훨씬 무거워 보였다. 특히 처음 접한 피칭머신의 공은 타격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며칠 뒤, 트라이아웃 결과가 메시지로 도착했다.
짧은 문장이었다. 그리고 그 문장은 아이가 기대하던 답이 아니었다.
결과를 설명해 주자 아이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고, 속상하다고 소리 내지도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어떤 울음보다 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동안의 성장 과정에는 작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결과가 이렇게 분명하게 돌아온 적은 없었다.
이번은 달랐다. 노력했지만 떨어졌다.
이 단순하고 냉정한 사실을 아이는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잠들기 전, 아이가 조용히 물었다.
“아빠, 나 왜 떨어졌을까?”
그 질문에는 이유를 따지려는 마음보다 다시 일어설 힘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담겨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는 잘하고 있어. 다만 여기는 경쟁이 더 치열한 팀이야. 다음엔 더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면 돼. 실패는 끝이 아니야. 다음 시작을 알려주는 신호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거웠다.
아이가 잠든 뒤 나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 실패가 아이 때문인지, 부모인 내가 더 잘 도와주지 못해서인지 끝없이 되짚게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 트라이아웃은 아이를 꺾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다음 챕터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것.
아이는 이미 다시 도전할 마음을 조금씩 만들고 있었고, 우리는 그 옆에 함께 서 있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