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광석'. 엄밀히 다큐멘터리이다. 그가 떠난지 21년이 지난 현재에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는 "더 늦어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긴다."고 극 초반에 표현했다.
그리고 영화 '김광석'에서 이상호 기자는 오랫동안 품고 있던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된 의문을 확신에 찬 기획과 구성으로 완성시켰다. 김광석의 죽음 전후에 일어났던 징후와 같은 몇 가지 사건과 그가 죽음 이전에 품었을 분노와 슬픔 등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영화 '김광석'의 또 다른 중심은 김광석의 부인이었던 서해순의 여러 만행과 오만한 행태에 있다. 그 동안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해서 전해지던, 그러나 반드시 확인되었어야 할 사실들을 영화 '김광석'은 무난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 몰랐던 이들은 물론, 그의 죽음에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까지 그가 왜 죽었고, 어떻게 세상을 등졌는지 묵묵히 알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이 진정 자살인지, 혹은 타살인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극을 마주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기고 있다.
함께 시사회에 자리했던 분들과 시사회장을 나서며 공통되게 언급한 안타까움은 김광석의 딸, 서연씨에 대한 부분이다. 지금은 하와이에서 생활하고 계신다는 서연씨의 건강과 무운을 바란다.
서해순의 저작권 미승인으로 영화 '김광석'에는 한동준이 작사.작곡한 김광석 보컬의 대표곡 '사랑했지만'과 '먼지가 되어', '외사랑' 등 일부 음악만 사용되었다. 이외 김광석이 작사.작곡한 일체의 음악은 사용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우리 곁에 여전히 함께 하는 가수 김광석이 남긴 음악적 질감보다 뮤지션 김광석이 얼마나 어이없고 안타깝게 삶을 마감했는지에 보다 더 중심을 잡고 있다. 경우는 다르지만, 잠시간 신해철 역시 떠올랐다.
영화 '김광석'은 오는 8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첨언: 9월 19일 저녁 고발 뉴스에 이상호 대표기자의 단독보도가 이어졌다. 시사회 당시 제작사 관계자로부터 서연씨의 생존에 대해 들었지만..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이미, 그리고 또 벌어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