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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Aug 16. 2017

오페라가 클래식이라면,
뮤지컬은 樂이다. -2

오페레타와 뮤지컬의 성장과 특징

오페레타 

1)오페레타의 정의 

오페레타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자면, 오페라보다 대중적인 장르로 18세기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성행한 가볍고 감상적인 내용을 담은 단순극을 의미한다. 오페레타는 ‘희가극(喜歌劇)’, 혹은 ‘경가극(輕歌劇)’이라는 의미로 번역된다. ‘가극’으로 번역되는 오페라와의 차이점은 번역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오페라의 주제가 인간사 모든 슬픔과 환희가 존재한다면, 오페레타에는 슬픔보다 즐거움이 배가된 경우가 많다. 오페레타의 내용이 대다수 희극적이지만, 희극적인 내용을 담은 극이 모두 오페레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오페레타는 현대의 연극과 같은 대사가 존재하며, 무용 등의 움직임이 많이 가미되어 있다. 또한 오페레타는 두 옥타브를 넘나드는 소프라노나 테너를 주인공으로 두기에, 전문적인 훈련이나 역량이 있는 가수가 필요하다. 이 점은 연기와 춤을 극소화시키고 음악을 최대한 극대화시켰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흡사할 수 있다. 


2)오페레타에서 뮤지컬로

오페레타의 등장은 풍자의 대명사이자, 리듬을 이해하기 쉽게 뒤바꾸어 변화를 꿈꾸었으며, 왈츠와 캉캉 등의 무곡을 오페라의 한 부파로 재해석한 오펜바흐를 축으로 규정된다. 

①유대계 작곡자 오펜바흐가 주창한 프랑스의 오페레타는 1858년 ‘천국과 지옥(지옥의 오르페우스)’이 대성공을 거둔 후 본격적인 작품들이 선을 보이게 되었다.  

②1860년 오펜바흐가 오스트리아의 빈을 방문하여 그의 작품을 상연하면서 새롭게 성행하게 되었다. 이후 요한 슈트라우스와 칼 밀뢰커 등의 대가들이 왈츠의 아름다운 요소를 겸양시켜 오페레타의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으며, 프란츠 레하르에 이르러 민속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었다. 

③1870년대에 오펜바흐의 작품이 유행하면서부터 길버트와 설리번이 만들어낸 ‘미카도’ 등의 오페레타가 영국에서 대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영국 역시 오페레타의 즐거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④이 밖에 미국에서는 빈이나 파리의 오페레타를 느지막이 소개한 뒤에 아이히베르크의 ‘알칸타라의 의사’를 시작으로 미국 오페레타의 역사는 독자적인 중흥기에 돌입하게 된다. 러시아계 미국 작곡가인 어빙 벌린과 뮤지컬의 효시를 이룬 제롬 칸 등의 뮤지컬 플레이어가 오페레타의 뮤지컬화에 크게 기여를 하기 시작했다. 


뮤지컬 

한 마디로 노래와 춤, 연기가 함께 어우러진 종합무대대중예술을 뮤지컬이라 한다. 

1) 뮤지컬이란? 

뮤지컬은 역시 현대사의 시발점인 미국에서 발달한 무대를 중심으로 연출되는 대중을 위한 대중에 의한 대중 예술로써 음악, 특히 광범위한 음악적 장르를 넘나드는 노래를 중심으로 무용(춤)과 극적 요소(드라마)가 오밀조밀하게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물이다. 최초 뮤지컬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대중연극의 한 분야를 차지하는 ‘뮤지컬 코미디’, ‘뮤지컬 플레이’ 등을 약칭하여 시작되었다. 

초기 뮤지컬은 코믹 오페라 같은 가벼운 악극 형식인 오페레타를 표방했다. 점차 영국에서 일어난 ‘뮤지컬 코미디’,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뮤지컬’ 등 조금씩 그 성향이 달리하는 명칭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유럽을 강타한 오페레타와 그 계열의 음악극 형식을 수용해 나가면서 20세기 이후에는 미국 대중들의 기호에 보다 더 맞추며 발달한 대중 음악극을 뮤지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뮤지컬은 오페레타의 방식을 도입한 대사극과 극 전체에 고르게 흐르는 가창과 합창, 급기야는 엽기적인 행위들까지 포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다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무대 위에 실제 건물을 짓거나, 실제 헬기를 등장시키는 등 스케일과 형식이 관객에게 더욱 크게 전달되고 전이되면서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점은 뭘까요? 

뮤지컬이 오페라의 한 부류인 오페레타에서 출발하였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뮤지컬은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러나 오페라는 고전 문학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해 나가며, 음악적 형식 역시 고전주의 음악에서부터 화두를 전개한다. 또한 연극적인 요소보다는 창, 즉 노래 위주의 연출로 아리아와 중창, 합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반해 뮤지컬은 오페라의 노래 형식을 포용하면서, 보다 대중적이며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뮤지컬은 현대 공연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탈장르적이며 복합 다양한 장르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분명한 차이점을 지닌다. 


2) 뮤지컬의 발전과 종류 

뮤지컬의 바로 전단계로 흔히 프랑스의 공연 양식 가운데 몇 가지를 꼽는다. ‘레뷔’와 ‘보드 빌’이 바로 그 양식이다. 레뷔는 시사 풍자, 노래나 춤, 희극적인 촌극을 곁들인 공연물을 일컫는다. 보드 빌은 기존에 이어지던 희극에서 유래됐으며 솔직한 노래나 음악, 댄스, 꽁트, 만담 등으로 공연되는 대중예술의 한 양식으로 영국에서는 ‘버라이어티’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두 양식을 뮤지컬로 볼 수 없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들 두 양식은 현대의 뮤지컬이 지닌 ‘극적 드라마 포인트’가 없는 단순한 초기물이라는 점이다. 

①뮤지컬의 종류 

이처럼 뮤지컬은 최초 코믹을 가볍게 터치하는 수준의 뮤지컬 코미디에서 출발하였다. 1890년대 런던에서 ‘코믹 오페라’와 ‘발레스크’로부터 발달한 ‘뮤지컬 코미디’는 희극적이며 낭만적인 극본과 재미있고 쉬운 노래, 그리고 앙상블을 이룬 조연들의 춤으로 구성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점차 코미디에 식상한 대중의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드라마와 작품성이 요구되는 뮤지컬 플레이로 발전하게 된다. 현대 뮤지컬은 크게 오락성과 작품성, 둘 중에서 어느 곳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보다 더 세분화되어 발전되어 나오고 있다. 


① - 1. 북 쇼(Book Show)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통 뮤지컬로써 극적인 드라마적 구성력이 노래나 춤 등의 요소보다 우위를 차지하며, 코미디뿐만 아니라 사뭇 진지한 주제들도 연결된다. 북 쇼의 특징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뮤지컬에는 ‘캐츠’, ‘레 미제라블’ 등이다. 

② - 2. 스펙터클 쇼(Spectacle Show) 

북 쇼와는 달리 극적 요소보다는 무대 장치와 의상, 춤 등 특수 효과에 주된 연출력을 보이는 스펙터클 쇼는 19세기 말에 성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산업화의 발달로 1920년대부터 다시 발전하기 시작하여 1970년대와 1980년대, 즉 뮤지컬 최고의 성장기를 이루던 시기 펼쳐진 양식이 바로 스펙터클 쇼이다. 대표작으로는 ‘42번가’,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이 여기에 속한다. 

② - 3. 스타 바이클(Star Vehicle) 

스타 비이클은 연기력과 노래, 춤 등을 두루 갖춘 엔터테인너를 중심으로 쇼가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전반적인 극의 흐름과 연출이 한 명의 스타를 염두에 두고 완성되며 연기와 노래, 춤 등 모든 것이 스타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주인공 테비에가 총 12곡의 노래 가운데 9곡의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다.  

② - 4. 앙상블 쇼(Ensemble Show) 

자칫 북 쇼와 비슷한 구조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 할 수 있으나, 앙상블 쇼는 소규모의 예산과 인원, 그리고 하나의 세트 아래에서 앙상블을 이루어 나가는 양식이다. 대표작으로는 ‘환타스틱스‘가 있다. 


② - 5. 레뷔(Revue) 

뮤지컬 가운데 음악을 위주로 연출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양식이 바로 레뷔이다. 음악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작곡이나 연출 등의 구성요소가 한 사람에 의해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하나의 주제만을 추구한다던지, 여러 작곡가가 한 주제에 집중하는 형식이 주를 이룬다. 레뷔 형식의 뮤지컬로는 ‘찰리 브라운, 그대는 좋은 사람이야’를 들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뮤지컬에도 성악을 전공한 바리톤과 테너, 소프라노 등 고전적 음악성을 갖춘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음악에 대한 비중을 크게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페라가 클래식이라면, 뮤지컬은 樂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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