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들의 기행이 추태인가 광기인가, 아니면 일제 강점기를 살아야했던 우리 민족을 대변해 토해내는 울분이었는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들은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주정꾼’ 노릇 밖에 할 것이 더 있느냐고 역설한다.
하지만 지식인이라고 해서 비도덕적인 것을 용서받고, 천재 예술가라고 해서 모든 기행을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후안무치한행동이다. 사람은 배울수록 뜻을 올바르게 세워야 하고 가질수록 베풀어야 하며, 지위가 높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대일수록사람들은 권력을 휘두르고 폭력을 자행하며 약자위에 군림한다.
일제 강점기부터 군사독재를 겪어오면서 우리 국민들은 너무도오랫동안 ‘술 권하는 사회’에 살았다. 너무도 당연시 되던 ‘주취폭력’은이제 맨 정신인 상태에서도 사회적 약자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해지고 그것이 관행이자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것은주취와 만취를 넘은 도취이다. 문학인 깜냥 예술인 깜냥을 뒤집어쓰고 자아도취에 빠진 못나고 흉한 지식인들이이 사회에 넘쳐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바뀌어 이제 주도와 예절도 현대식으로 바뀌고 있다. 아무리 동방예의지국이라도 옳지 않은 풍습은 바꾸어야 하고 맞지 않는 전통은 버릴 줄도알아야 한다. 나의 즐거움이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더 이상은 술을 권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