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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Jun 21. 2019

ECM과 그래미어워드의 거장, David Darling

David Darling [Homage To Kindness]

미국 출신의 재즈, 뉴에이지 뮤지션이자 첼리스트 David Darling의 새 앨범 [Homage To Kindness]가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심연의 향취를 풍성하게 지닌 연주자로 통하는 David Darling의 음악에는 여타 첼로와 다른 울림과 소리가 숨겨져 있다. 이는 그가 사용하는 솔리드 바디의 8현 일렉트릭 첼로와 이펙트를 연결한 일반적인 4현 첼로가 어우러져 레코딩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David Darling이 연주하는 거의 모든 소리의 고리 안에는 인간 내면의 깊은 사고를 연상하게 만드는 음의 연결이 풍성하게 고여 있다.       


학업과 교단을 오가던 David Darling이 프로 뮤지션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수많은 뉴에이지 뮤지션을 배출한 Paul Winter Consort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부터였다. 오랜 시간 동안 재즈와 뉴에이지 팬들을 매혹시켜 나왔던 David Darling은 2010년에 발표한 열여섯 번째 앨범 [Prayer for Compassion]를 통해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David Darling의 솔리스트로서의 시작은 그의 이미지와 흡사한 레이블 ECM과의 인연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1979년 David Darling은 ECM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Journal October]를 발표하며 뒤늦게 솔로 데뷔를 이뤘다. 또한 1993년까지 ECM의 유명 뮤지션 중 한 명인 Ketil Bjornstad와 함께 연작을 발표하며 재즈 팬들에게 보다 더 깊이 각인될 수 있었다.      


David Darling을 떠올릴 때 많은 이들이 1981년에 발표된 [Cycle]의 첫 트랙 ‘Cycle Song’을 먼저 연상한다. 4장의 앨범을 발표한 이후 ECM을 떠났던 David Darling은 2001년 [Cello Blue] 앨범을 발표하며 레이블 Hearts of Space/Valley Entertainment와 잠시 인연을 맺었었다. 2016년 [Gratitude]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Homage To Kindness]는 18년 만에 Hearts of Space/Valley Entertainment에 복귀하며 내놓는 작품인 만큼 David Darling의 음악적 맥이 분명하게 담겨져 있다. 


이번 앨범은 재킷에서 전달되듯 David Darling 고유의 음색과 감성이 망라된 14곡으로 구성되었다. 전체적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대자연의 신비로운 기운과 인간 내면에 쌓인 삶의 먼지를 털어낼 만한 아름다운 곡들로 채워져 있다. 과거의 명곡 ‘Cycle Song’과 ‘Minor Blue’의 감동을 오가는 ‘The Beauty Of All Things’, ‘Mysterium’, ‘The Great X’, 그리고 ECM의 음악적 정취가 은은하게 번져있는 ‘Ketil’s Norwegian Light’, ‘Veil Of Crescendo’, ‘July Sketch’ 등 어느 곡 하나 쉽게 놓칠 수 없는 트랙의 연속이다. 또한 이번 앨범은 숙련된 기술력과 심혈을 기울인 레코딩을 통해 완성된 만큼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도 오래도록 사랑받을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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