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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Jul 22. 2019

2019년 국내 음악페스티벌을 이야기하다.  

음악이 지닌 매력은 감상의 방법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여러 사람과 함께 특정 음악의 감상을 이룰 때 이전에 느꼈던 재미와 흥미는 평소보다 더해질 때가 많다. 확실히 다수가 모여 공통된 음악을 즐기는 감상회와 같은 자리는 평소보다 더한 감흥을 전한다. 또한 몇 배수에 이르는 보다 많은 인원이 야외에 모여 라이브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감상의 정도가 극대화됨은 물론 전율스러운 감동마저 전달한다. 오늘의 이 글은 2019년 여름 대한민국을 뒤흔들 음악 페스티벌과 관련된 이야기와 소개를 담는다. 





록페스티벌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록페스티벌(이하. 록페)은 여름 시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한다. 2000년대 중반을 지나 안정권에 접어들었던 록페는 2015년을 전후해서 대중화가 분명해졌고, 힙합과 EDM 위주의 페스티벌까지 등장했다. 점차 EDM을 중심으로 하는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도심에서 즐길 수 있다는 행사로 인식되며 록페 이상의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기존의 대형 록페보다 EDM을 위시한 도심형 음악페스티벌이 환영을 받았던 이유는 록페가 지닌 제한적인 라인업의 한계와 불안정한 운영의 요소, 이동의 부담감 등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여러 틈바구니 속에서 기존의 록페와 새롭게 등장한 록페들은 여전히 불안 요소를 해소하지 않으면서도 여름이면 여지없이 대중의 선택을 갈구하고 있다. 급기야 올해 접어들어 대중과 마니아 사이에서 록페의 존립은 물론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게 제기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주최사에 대한 선정 과정의 잡음부터 무분별한 뮤지션 섭외, 그리고 터무니없는 티켓 가격과 예비 관객과의 혼미한 소통 때문이었다. 


이전보다 대중의 선택을 얻지 못하고 있는 록페의 제일 큰 문제점은 장르의 지나친 혼용이라는 점에 있다. 물론 음악 페스티벌의 장르 혼종이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몇몇 록페의 명분이 점점 사라지는 단계에 이르렀고, 관객 이탈이 분명하게 체감되고 있음에도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의 뮤지션과 밴드 일부는 록페보다는 단독 콘서트에 집중되고 있으며, 관객 역시 페스티벌 현장보다 개별 가수와 밴드의 단독 공연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어렵게 라인업을 발표하고 행사를 눈앞에 둔 대표적인 록페라 할 수 있는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록페)와 부산국제록페페스티벌(이하. 부록)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올해 여름에 펼쳐질 여러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본다.   




여론의 뭇매 속에서 고민을 거듭한
대표적인 록페스티벌
 

  


1. 2019 부산국제록페스티벌


7월 27일부터 7월 28일까지 / 삼락생태공원

  

헤드라이너 : Chemical Brothers, god



사진출처: 2019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올해 열리는 록페 가운데 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반감을 샀던 페스티벌은 부록이다. 부록은 1회부터 음악 평론가와 공연 전문 기획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행사를 이끌며 호평을 받아왔다. 일편 주기적으로 운영의 주체가 변동되는 변화 속에서도 명맥을 확고하게 유지해 나왔다. 무료임에도 공을 들여 섭외한 대형 뮤지션들이 부록 무대에 섰으며, 부산 지역과 록페스티벌을 상징하는 행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부산광역시와의 연결 고리가 컸던 부록은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유료 페스티벌로 전환되었다. 유료화에 걸 맞는 라인업을 구상하던 부록은 헤드라이너 급으로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와 코트니 바넷(Courtney Barnett)을 섭외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다. 그러던 중 뉴메탈 밴드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을 또 하나의 헤드라이너로 발표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섭외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주최 측의 안일한 섭외 과정에서 허위 계약이 이루어진 게 이유였다. 여론의 뭇매가 이어졌음은 자명하다. 


이후 부록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유료로 전환한 올해 부록의 운영과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했고, 행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부록 측은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을 대체하는 헤드라이너로 국내 댄스 그룹 지오디를 선정했다는 소식을 더했다. 주최 측은 “뮤직 페스티벌이 다소 낯선 부산지역 관람객들을 위해 대중성을 고려한 라인업이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 해명은 부록의 정체성을 스스로 폄하하는 발언이었다. 부록을 찾으려 고민하던 많은 사람들은 “기껏 대체하는 헤드라이너가 지오디라면 부록의 타이틀에서 ‘록’이라는 단어를 빼라.”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실망과 개탄어린 반응까지 보였다. 시스템 오브 어 다운과 지오디라는 상반된 장르의 갑작스런 교체는 유료화라는 명분 아래 오로지 실리만을 취하겠다는 부록의 무리한 수로 해석되고 있다. 행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시점이지만, 지오디가 부록의 추가 헤드라이너로 결정된 이후 티켓 판매량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20년 동안 쌓아오고 유지되어 온 부록의 명성은 물론 정체성마저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부록이 현재를 이어 21회 이후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더 나아가 대형 록페를 기획하는 지인에게 들었던 한 마디는 충격적이었다. “부록이 지오디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다른 페스티벌 측에서 지오디를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음악 관련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이들의 현실과 안일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아쉬움 큰 대목이었다.  



2. KB국민카드 스타샵 X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8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 송도달빛축제공원

헤드라이너 : The Fray, Cornelius, Weezer




국내에서 록음악을 한다는 것과 그것을 즐긴다는 부분에는 큰 차이가 있는 듯 하지만 그 간격은 가깝다. 여타 음악에 대한 흡수와 관심이 그 어느 나라보다 남다른 이들이 바로 국내 뮤지션들이다. 국내의 록페는 탄생 초기에 일반 대중보다 분명 록을 사랑하는 여러 뮤지션의 참여 속에서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었다. 국내 록페 역사에 가장 큰 공헌을 남겼던 1999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을 전신으로 하는 펜타포트록페는 2006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이다. 전신이었던 트라이포트록페 당시에 딥 퍼플(Deep Purple)과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프로디지(Prodigy),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 등 이전까지 상상도 못할 정상급 해외 뮤지션들이 출연했던 것처럼 그 동안 펜타포트록페의 헤드라이너와 출연진은 국내 어느 록페보다 우수한 결과물로 쌓여져 있다. 

기획과 홍보, 운영 시스템 역시 돋보였던 펜타포트록페는 지난 13년간 1,200여 팀이 무대에 섰고, 누적 관객 7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3년 연속으로 영국의 음악지 ‘Time Out Magazine’에서 전 세계를 대표하는 록페스티벌 8위에 선정할 정도로 대외적인 인지도 역시 탄탄한 페스티벌이다. 이는 해외 뮤지션을 섭외하는 측면에서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요소이다. 펜타포트록페의 작년 라인업을 잠시 살펴보자. 1차 라인업 발표 당시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린킨 파크(Linkin Park)의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 서치모스(Suchmos), 더 블러디 비트루츠(The Bloody Beetroots)가 오픈되었고, 2차 발표에서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 후바스탱크(Hoobastank) 등이 호명되었다. 언제나처럼 록페다운 뮤지션들의 라인업을 우선시했고 여러 장르마저 부분적으로 아우르는 펜타포트록페다운 구성이었다. 


펜타포트록페는 2008년 행사 이후 주최사인 예스컴과 뮤지션 섭외를 담당하던 옐로우나인이 결별한 이후 한 차례 위기가 닥쳤다. 옐로우나인은 무리수를 두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펜타포트록페와 결별을 했고, 미리 준비를 한 거처럼 곧장 CJ와 합작해서 지산록페를 진행했다. 2009년 지산록페는 공교롭게도 펜타포트록페와 같은 날 진행되었고, 오아시스(Oasis)와 위저(Weezer),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라는 막강한 헤드라이너를 바탕으로 관객을 쓸어 담았다. 펜타포트록페는 나름의 충격과 반전을 거듭하며 그나마 무난하게 행사를 유지했고, 보다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도 쌓았다. 당시에 펜타포트록페가 록페의 역할론과 함께 재도약의 발판을 삼았던 부분은 인디 밴드와 메인스트림 외 뮤지션에 대한 투자와 협치였다. 이 사이 록페 시장은 지나친 거품을 형성하며 과잉으로 치닫고 있었다. 결국 ‘월드록페’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행되었던 지산록페는 첫 해를 끝으로 사라졌고, 새롭게 안착하는 듯 했던 슈퍼소닉과 밸리록페스티벌, 시티브레이크 역시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지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사이 펜타포트록페는 한국을 대표하는 본연의 록페로 다시 자리를 잡았으며 이후에도 성장은 계속되었다. 



2018 펜타포트에서 나인 인치 네일스의 공연 모습(출처: 펜타포트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그 어느 어려움에도 굳건하게 유지되고 200억 원을 넘어서는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보였던 펜타포트록페가 올해 들어 잠시 흔들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펜타포트록페를 주최하는 인천시와 주관사인 인천관광공사는 행사가 시작된 2006년부터 13년 동안 특정 민간사업자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공동주관사를 선정했던 것이 알려지며 시의회로부터 특혜 지적을 받았던 것이다. 결국 1월 15일부터 3월 7일까지 인천관광공사로부터 공동주관사 선정방식을 공모로 진행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잡음이 들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3월 27일 경기일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월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캠프, 더베테랑 등의 지역전문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일부에서는 음악과 관련 없는 언론사가 선정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적잖은 전문가들은 펜타포트록페가 더 큰 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년 펜타포트록페의 라인업 발표가 연기되면서 페스티벌에 대한 걱정이 다시 불어나기 시작했고, 늦게나마 발표된 1차 라인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확실히 펜타포트록페는 그 동안 여타 록페보다 탄탄한 해외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발표된 해외 라인업에는 이미 국내 록페 무대에 섰던 스틸하트(Steel Heart)와 위저,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이 포함되었고, 내한 공연을 펼쳤던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 (Against The Current) 등이 오픈되면서 음악 팬과 예비 관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7월 4일 발표된 2차 라인업에 미국 밴드 더 프레이(The Fray)와 일본의 코넬리우스(Cornelius)가 추가되었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초라하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또한 국내 라인업과 해외 라인업 공지를 따로 하는 와중에 소셜 미디어 계정 공지 역시 뒤늦게 진행하는 등 예매자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몇 가지의 무리수가 있었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성장해 왔던 펜타포트록페가 더 큰 기록과 역사를 만들 것이라는 부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두 록페스티벌



1. JUMF 2019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8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 전주종합경기장



사진출처: JUMF 2019 공식 홈페이지


‘올해에는 다들 전주에서 만나요!’ 2019년 록페와 연관되어 SNS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던 글이다. 이는 좀 더 정확하게 지오디를 헤드라이너로 선정한 부산록페의 SNS 계정 게시물에 달렸던 댓글이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주 얼티밋 뮤직페스티벌(이하. 점프)’는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하는 록페이다. 점프는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특정 지역인 전주에서 열리는 록페라는 점과 여타 록페와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1회 때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던 페스티벌이다. 특이한 점은 지역 방송사와 음악 관계자들이 함께 하며 지역을 상징하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2회밖에 되지 않는 점프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중과 록마니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2회를 맞이한 점프는 쉽게 접하기 힘든 해외 뮤지션에 마마무와 잔나비, 기리보이, 이센스, 서사무엘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뮤지션이 더해졌다. 정통 록부터 EDM, 힙합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른 무대라는 장점을 지닌 록페임에 분명하다. 


올해 점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뮤지션은 스트라이퍼(Stryper)와 자도닉(Zardonic)이다. 가스펠 메탈로 큰 인기를 얻으며 헤비메탈 밴드로는 최초로 1988년에 내한 공연을 펼쳤던 스트라이퍼는 특히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타 포지션을 제외하면 모두 원년 멤버로 구성된 스트라이퍼는 과거의 여러 히트곡을 전성기 못잖은 실력으로 연주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자도닉은 헤비메탈과 일렉트로닉을 혼용한 DJ 플레이로 명성이 자자하다. 자도닉의 이번 무대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이유 외에도 그 동안 연출되었던 충격적인 연주에 걸 맞는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도닉은 월간 파라노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첫 내한 공연으로 펼쳐지는 이번 점프 무대에서 내가 지닌 음악적 즐거움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점프 무대에 출연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레이지(Rage) 출신의 기타리스트 빅토르 스몰스키(Victor Smolski)가 이끄는 멜로딕메탈밴드 알마낙(Almanac)과 일본의 스크리밍 아이돌 밴드 브로큰 바이 더 스크림(Broken By The Scream)과 브래츠(Brats)도 눈여겨 볼 뮤지션으로 손꼽힌다.


* 인디 전주

7월 27일 / 딥인투

전주인디음악협회(가칭)에서 주최하는 전주 지역뮤지션의 정기공연 인디전주가 오는 27일 점프와 한께 한다. 점프의 어반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구성된 인디전주는 순수 지역음악 축제를 위한 재정 마련 공연으로 최초 기획되었다. 그 동안 다움콘서트와 Made In Jeonju로 꾸준히 지역뮤지션의 공연을 기획해 온 청년문화기획사 포풀라가 진행을 맡았다. 스타피쉬와 레드쏘울피버, 그리고 아무 말도 없었다가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가치후불제로 공연 관람 후에 관객들이 가치를 매겨 입장료를 자율적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 강원 록 페스티벌 2019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 인제 잔디구장 및 소양 강변 일대




‘록 음악에 목마른 이들이라면? 강원 록 페스티벌로(이하. 강원록페)’. 이 말은 첫 페스티벌로 기록될 무대를 준비 중인 강원록페가 주창한 슬로건이다.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인제 잔디구장과 소양강변에서 펼쳐지는 강원록페의 모토는 ‘록음악의 부흥’이다. 록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그리 많지 않은 국내 페스티벌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 아래 강원록페는 시작되었다.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에 대한 답이 확실히 엿보인다. 최정상급 프로그레시브 데스코어 밴드 본 오브 오시리스(Born Of Osiris)와 매드 캡슐 마켓(The Mad Capsule Markets) 이후 일본 하드코어를 대표하는 밴드로 손꼽히는 코코뱃(Cocobat), 멜로코어 밴드 로코프랭크(Locofrank) 등. 여기에 국내 최고의 하드코어 밴드 바세린과 펑크와 메탈코어 씬을 평정했던 이용원이 이끄는 소닉 스톤즈 등 확실히 강렬한 사운드를 표출하는 팀들이 라인업으로 대거 준비되었다. 또한 1990년대 록 발라드 ‘Forever’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밴드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와 중국 밴드 난 밴드(Nan Band) 등 다양한 국적의 밴드들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19년 기타 록페와 
음악 페스티벌



1. 2019지산락페스티벌

7월 26일부터 7월 28일까지 / 지산포레스트리조트




2009년 경기도 이천 지산리조트에서 출발했던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지산록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CJ ENM이 주최를 맡아 국내 록페스티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행사다. 특히 2012년 라디오헤드(Radiohead)가 처음으로 내한하면서 지산록페는 국내 록페를 상징하는 행사로 인식되었다. 2013년 부지사용 문제로 안산의 대부도로 옮긴 뒤 2015년 다시 지산리조트에서 지산록페를 열었지만, EDM과 힙합의 거센 공세에 밀리면서 CJ ENM이 손을 떼고 말았다. 당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럴 바엔 처음부터 판을 흔들지나 말지.”라는 비판이 쇄도하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올해에도 열리는 지산록페는 공연기획사 디투 글로벌이 처음으로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이전 지산록페와 다른 주체라는 이유가 크겠지만, 국내 팀에 중심을 잡은 면이 강하다.  


밴드 국카스텐, 아도이, 몽니, 갤럭시 익스프레스, 허클베리 핀, 불싸조, 세이수미, 헬리비전, 김오키, 데카당, 마그나폴 등이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해외 라인업에는 데스코어 밴드 첼시 그린(Chelsea grin), 캐코포니(Cacophony)와 메가데스(Megadeth) 출신의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만(Marty Friedman), 싸이키델릭 밴드 킹 기자드 & 더 리저드 위저드(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다보탑 레이블의 수장이자 한국 언더그라운드 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테크노 DJ이자 프로듀서 바가지 바이펙쓰 써틴(Bagagee Viphex13)을 비롯해 오썸(Awesome), 애시드워크(Acidwork), 앳 나이트(At Night), DKHT, 네오(NEO) 등이 힙합과 EDM을 아우르는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2. 코·크 썸머 트립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지산포레스트리조트 / 8월 24일부터 8월 25일까지 양양 서피 비치


코카콜라는 여름을 맞아 더위로 지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순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여름 캠페인 코·크 썸머 트립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7월 19일부터 시작된 코·크 썸머 트립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후 일정은 27일에서 28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먼저 열린다. 열기구에 탑승해 15m 상공에서 록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코·크 벌룬 인 더 스카이’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은 8월 24일에서 25일 이틀간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에서 열리는 ‘코·크 레트로 비치’이다. 이 날 행사는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메이크 오버와 서핑 클래스, 고고 댄스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3. 2019 울진 한수원 뮤직팜페스티벌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 울진엑스포공원


2007년 첫 무대를 선보였던 뮤직팜페스티벌(이하. 뮤직팜페)는 친환경의 고장인 울진의 청정한 자연과 함께 최정상 뮤지션들의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되고 있다. 어느덧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뮤직팜페에는 자우림, 크러쉬, 엔플라잉, 김건모, 백지영, 장윤정을 비롯해 신유, 노브레인 등 세대를 아우르는 국내 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한여름밤의 음악 소풍으로 기획되었다. 


4. EDC KOREA 2019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 서울랜드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EDC)은 1997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EDM 페스티벌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이 페스티벌의 장소는 서울랜드이다. 장소의 특성상 11개의 놀이기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티켓에 포함시켰다. DJ 스네이크(Snake)와 알레소(Alesso) 등 EDM의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국내외 DJ 36개 팀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5. 유어썸머 페스티벌

8월 15일 /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컬쳐파크 


8월 1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개최되는 유어썸머 페스티벌은 EDM과 일렉트로닉을 즐겨 듣는다면 큰 고민이 필요 없이 참여할만한 페스티벌이다. 인기 DJ 제드(Zedd)와 캐시 캐시(Cash Cash), 앨런 워커(Alan Walker)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EDM페스티벌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과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등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신스팝 밴드 처치스(Chvrches)와 8인조 다국적 인디팝 밴드 슈퍼올가니즘(Superorganism), 일렉트로 팝으로 다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 리타 오라(Rita Ora)와 록 밴드 린킨 파크의 DJ 조 한(Joe Hahn)의 이름도 눈에 띈다. 아울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폐회식에 오른 DJ 레이든(Raiden)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6.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2017년부터 처음으로 열린 이후 작년까지 한강 난지공원에서 개최되었던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이하. 홀리데이랜드페)은 올해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 시티 리조트로 장소를 옮겨서 진행된다. 감각적인 스타일로 평단의 호평을 받는 젊은 해외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감성적인 컨셉으로 무장한 이번 홀리데이랜드페에는 요즘 뜨겁게 달아오른 팝스타 앤 마리(Anne-maire)와 그래미어워드 신인상을 수상한 허(H.E.R),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 시가렛 애프터 섹스(Cigarettes After Sex), 다니얼 시저(Daniel Caesar) 등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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