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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Sep 16. 2019

Sonny Rollins

[Way Out West]

아티스트 및 음반 : Sonny Rollins [Way Out West(SACD)]

발매년도 및 발매사 : 1957, Contemporary Records

이번에 선곡한 앨범 역시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레코드에서 제작한 음반이다. 영화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재즈 애호가 레스터 코에닉(Lester Koenig)이 1951년 LA에서 설립시킨 컨템퍼러리 레코드는 하드밥과 비밥, 쿨, 모던, 웨스트코스트 재즈 계열을 상징하는 레이블로 기록되고 있다. 

프리 재즈의 시대 이전까지 커다란 족적을 남긴 컨템퍼러리 레코드는 라일 머피(Lyle Murphy)와 커티스 카운스(Curtis Counce), 베니 카터(Benny Carter), 쳇 베이커(Chet Baker) 등 명뮤지션들의 앨범을 다수 발매했던 레이블이다. 또한 컨템퍼러리 레코드는 재즈계에서 최초로 스테레오 레코딩을 진행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12인치 LP 음반을 묶은 3500(Mono) 시리즈와 7500(Stereo) 시리즈를 통해서 재즈 마니아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얻어냈다. 

특히 1955년부터 1961년까지 제작되었던 이 시리즈에는 레스터 코에닉 대표가 캐피탈 레코드에서 어렵게 이직시킨 명품 엔지니어 로이 두난(Roy DuNann)의 재능이 함께 하고 있다. 로이 두난이 뽑아냈던 음의 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디지털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도 큰 지지를 얻어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 바로 소니 롤린스의 [Way Out West]이다. 1950년대 중반 이후에 로이 두난과 함께 작업을 하고자 하는 뮤지션들이 상당했지만, 스케줄 잡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LA에 잠시 들렸던 소니 롤린스는 어렵잖게 로이 두난과의 작업을 이룰 수 있었고, 연주와 사운드 모두 최상의 평가를 받아내며 명반의 조건을 두루 지닌 [Way Out West]를 완성했다. 


유명 재즈 사진작가 윌리엄 클락스톤(William Claxton)이 촬영한 재킷을 사용한 이 앨범은 서부 지역을 처음으로 방문했던 소니 롤린스를 기념하기 위한 설정이 인상적이다. 라인업은 카우보이 복장에 총 대신 악기를 곁들인 모습의 소니 롤린스를 필두로 레이 브라운(Ray Brown. 베이스)과 쉘리 맨(Shelly Manne, 드러머)으로 구성되었다. 갸웃거릴만한 라인업이지만 그 어느 조합보다 다채로운 패턴과 연주가 함께 하고 있는 특징을 지닌 곡들로 채워져 있다. 

피아노가 빠진 구성 속에서도 소니 롤린스의 너른 톤을 필두로 멤버 전원의 굵직하고 치밀한 연주 방식에 의해 완성된 이 앨범 역시 올뮤직과 롤링 스톤지로부터 만점을 받아냈다. 듀크 엘린턴(Duke Ellington)의 ‘Solitude’와 피터 드로즈(Peter DeRose)의 ‘Wagon Wheels’의 향연은 정확함 이상의 독특함마저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1936년 초연되었던 조니 머서(Johnny Mercer)의 ‘I'm An Old Cowhand’의 재해석은 황홀한 음의 미학을 들려주고 있다. 제작 당시 플레이트 리버브 장치가 릴테이프 기계와 LP 커팅 기계 사이에 삽입되어 다소 건조하게 들린다는 평을 받기도 했던 이 앨범은 최근 SACD와 디럭스 에디션으로 재발매되며 원반과 유사한 듯 보강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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