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본(Sarah Vaughan)
사라 본은 1924년 미국 뉴워크에서 태어나 1990년에 사망한 재즈 보컬리스트이다. 7살 때 피아노를 배웠고 성가대에서 활동한 이후 정규 음악 교육을 받았다. 1942년 뉴욕 아폴로극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재즈 콘테스트에서 우승했고, 1944년 빌리 엑스타인(트럼펫)의 도움으로 얼 하인즈 빅 밴드에 가입하며 정식 데뷔했다. 밴드에 소속된 디지 길레스피, 찰리 파커 등 비밥 재즈의 명인들의 연주에 맞춰 노래했던 그는 목소리로 연주하는 비밥의 전형을 제시했다. 비밥과 모던재즈 시대를 상징하는 보컬리스트였던 사라 본은 클래식과 재즈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음반도 다수 발표하며 재즈 보컬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사라 본은 그래미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포함한 4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NEA 재즈 마스터어워드를 수상했다. 연주 위주로 흐르던 재즈를 보컬 영역으로 확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던 사라 본은 폭넓은 음역대를 바탕으로 곡에 대한 즉흥적인 해석 역시 뛰어났다.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와 함께 ‘재즈 보컬의 3성(星)’으로 평가받는 그는 ‘Sassy’ 및 ‘The Divine One’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20세기의 가장 놀라운 목소리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라 본의 첫 레코딩은 덱스터 고든, 디지 길레스피, 아트 블래키 등이 멤버였던 엑스타인의 ‘I’ll Wait And Pray’(1944)였다. 그는 1950년 <Sarah Vaughan>으로 앨범 데뷔한 이후 1987년 <Brazilian Romance>까지 48장의 정규 앨범과 10장의 라이브 앨범을 남겼다. 1946년 ‘If You could See Me Now’를 첫 싱글로 발표한 이후 생전에 89개의 싱글을 발표했다. 1940년대 후반 콜롬비아 레코드로 이적한 사라 본은 ‘Black Coffee’를, 머큐리 레코드로 옮긴 1950년대에는 ‘Make Yourself Comfort’와 ‘Whatever Lola Wants’를 히트시켰다. 1960년대 룰렛 레코드와 계약한 사라 본은 ‘Bluesette’과 ‘A Lover's Concerto’의 성공으로 이어졌고, 1974년 발표된 ‘I Need You More (Than Ever Now)’는 그녀의 마지막 차트 진입곡이었다. 1951년 <디스크 자키>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서 3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