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블래키(Art Blakey)
1919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아트 블래키는 1990년 사망한 재즈 드러머이자 밴드 리더이다. 블루스와 가스펠에 영향받은 그는 피아니스트가 되려 했으나, 활동하던 클럽 사장의 추천으로 드럼으로 파트를 바꿨다. 1940년대 초반 플레처 핸더슨과 빌리 엑스타인의 빅 밴드에서 연주하며 이름을 알렸고, 델로니오스 몽크,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사라 본, 마일즈 데이비스 등과 작업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재즈에 리듬 섹션의 역할을 강화해 낸 아트 블래키는 ‘스윙은 재즈의 혼이고, 재즈는 곧 리듬’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비밥의 확장된 영역인 하드밥 스타일을 고수하며 다양한 리듬 패턴과 악기 편성 등 실험과 변신 역시 끊임없이 감행하며 다수의 명작을 발표했다. 사후 다운비트 재즈 명예의 전당과 그래미 명예의 전당 등에 헌액되었다.
아트 블래키는 리더, 공동 리더로써 생전에 76장의 음반과 10장의 스튜디오 앨범, 3장의 라이브 앨범을 완성했다. 76장의 음반은 호레이스 실버와 함께 결성한 재즈 메신저스의 기록이다. 재즈 메신저스는 <The Jazz Messengers>(1956)부터 <One for All>(1990)까지 47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21장의 라이브 앨범, 2장의 사운드트랙 음반을 발표했다. 재즈 메신저스는 크게 호레이스 실버와 함께 하던 결성 초기와 그가 떠난 이후 아트 블래키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1960년대, 그리고 퓨전 재즈 시대에 맞대응해서 윈튼 마샬리스, 브랜포드 마샬리스 형제가 합류한 시기로 분류된다.
호레이스 실버, 루 도날드슨, 클리포드 브라운, 컬리 러셀이 함께 한 <A Night At Birdland>(1954)는 하드밥은 물론 재즈 역사에 남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아트 블래키가 리드하던 2기 재즈 메신저스 시기에 발표된 <Moanin'>(1959)은 블루스와 스윙이 배합된 명연으로 하드밥의 정점을 보여줬으며 블루노트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 올려주었다. 재즈 사관학교로 불렸던 재즈 메신저스는 프레디 허바드, 웨인 쇼터, 도날드 버드,리 모건, 칙 코리아, 키스 자렛, 윈튼 마샬리스 등의 뮤지션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아트 블래키의 리더십 아래 각자의 역량을 발휘했고, 이후 독립해서 재즈계의 명인으로 성장했다. 아트 블래키는 비밥의 토양에 흑인 음악의 다양성을 재즈에 접목한 대표적인 드러머이자 리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