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테이텀(Art Tatum)
아트 테이텀은 1909년 미국 마틴스빌에서 태어나서 1956년에 사망한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재즈 역사상 최고의 속주 실력을 지닌 피아니스트로 손꼽힌다. 반주 역할에 그치던 왼손에도 속도를 더해 관현악에 버금갈 정도의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동료 뮤지션과 대중에게 추앙받았고 비밥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린 시절부터 백내장으로 시력이 좋지 않았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뮤지션이었다. 10대 중반에 오버턴 레이니에게 연주법을 배우는 등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습득했고, 1932년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클럽에서 솔로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클럽에서의 오랜 연주 활동 이후인 1940년대에 트리오를 결성해서 단기간에 성공을 거둬들였다.
아트 테이텀은 피아노는 물론 재즈 악기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 피아니스트이다. 또한 블라디미르 호로위츠, 조지 거쉰과 같은 클래식 음악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았던 뮤지션이다. 그의 연주 스타일은 1920년대 랙타임의 피아노 주법을 변형한 스트라이드 피아노를 대표하는 패츠 월러와 얼 하인즈에 영향을 받아 완성되다. 즉흥 연주는 물론 클래식의 고전적인 기교도 겸비한 아트 테이텀은 웬만한 클래식 피아니스트 못잖은 힘과 기교를 지녔었다. 화음을 바꾸거나 대리화음과 변성화음을 여러 프레이즈에 끼워 넣어서 복잡한 구조로 변환하는 등의 다채로운 패턴은 경이로움에 가까웠다. 그의 음악과 연주 스타일은 거의 모든 재즈 피아니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찰리 파커와 같은 다른 악기의 연주자들도 영향을 받았다. 아트 테이텀이 연주한 ‘Tiger Rag’을 접한 오스카 피터슨은 한 동안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할 정도였고, 레스 폴은 피아노를 포기하고 기타를 선택해서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1933년 <Piano Starts Here> 앨범 데뷔한 아트 테이텀은 생전 400여 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그를 상징하는 곡은 ‘Tea For Two’와 ‘St. Luis Blues’ 등으로 아직도 수많은 뮤지션들이 연주를 거듭하고 있다. 1941년 빅 조 터너와 녹음한 ‘Wee Baby Blues’는 5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클럽 공연 실황을 담은 <God Is In The House>(1941)은 그의 사후에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했다. 1943년 아트 테이텀이 결성한 트리오는 추후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롤모델이 되었다. 공연에 집중한 이후 생애 후반기인 1953년부터 1956년까지 아트 테이텀은 노먼 그란츠의 파블로 레이블에서 <The Art Tatum Solo Masterpieces> 등 8매로 구성된 독특한 솔로, 그룹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녹음했고, 이 음반들은 사후에 발표되어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비밥 시대에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던 아트 테이텀의 인기는 하락했고, 1956년 요독증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