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장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배장은은 한국 재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과 작곡을 전공하면서 정성조를 만나 재즈에 입문했고, 미국 노스텍사스대학원에서 재즈피아노를 전공했다. 트리오와 퀸텟으로 구성되어 제작한 <Mozart&Jazz>(2007) 음반처럼 클래식을 바탕으로 재즈의 영역을 드넓게 확장해 나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그는 2009년 블루노트의 간판 연주자인 그렉 오스비의 요청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멧 팬먼, 이딧 쉬너. 아리 호닉, 마크 퍼버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협연과 세션으로 재즈 마니아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귀국 후 자신의 트리오를 결성해서 활동하는 가운데 라틴 재즈밴드 모히또 리꼬와 박근쌀롱의 멤버로 3장의 음반에 참여했다.
클래식은 물론 블루스와 즉흥 연주에 주안점을 둔 배장은은 실험성과 작곡, 편곡에도 능숙한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배장은의 음악적 지향점은 모든 장르와 연동되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점에 있다. 리더로써 배장은은 배장은 트리오의 <The End And Everything After>(2006)를 통해 데뷔했다. 수록곡 가운데 ‘Secret Place’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주&크로스오버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 이너서클뮤직의 전속으로 제작된 <Go>(2008)는 5곡의 자작곡과 칙 코리아, 비요크, 존 콜트레인 등의 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연주해서 수록했다. 이 음반은 재즈 전문 매체 ‘All About Jazz’가 리뷰를 작성한 최초의 한국 재즈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모던 재즈의 굴레 안에서 창의력과 진보적인 음악을 담아낸 이 음반은 한국 재즈 신의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한국 재즈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을 평가받은 데뷔앨범 <The End And Everything After>(2006)부터 배장은의 등장은 재즈 신을 긴장시켰다. 배장은은 2003년부터 2년 동안 리버레이션 아밀가메이션의 리더로 활동한 적이 있다. ‘Liberation Amalgamation’은 그의 데뷔작에 수록된 첫 번째 곡의 제목이었다. 그는 <JB>(2013) 이후 음반 발매를 잇지 못하다가 6년 만인 2019년에 리버레이션 아말가메이션의 앨범 <JB Liberation Amalgamation>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202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부문을 수상했다. 배장은은 오수경, 이명건, 이광혁, 서주영, 오정해, 장기호, 류복성 등 선후배들과의 협연 외에도 2017년 EBS ‘스페이스공감’에서 ‘힙합, 재즈를 만나다’ 편에서 현진영과 콜라보 공연을 펼치는 등 다채로운 기획공연도 펼쳐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