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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May 13. 2022

스웨덴을 상징하는 밴드 Europe

스웨덴을 상징하는 밴드 Europe     

“우리 모두는 지금 함께 떠나고 있죠. 우리 모두는 많이 그리워할 겁니다. 지금 현재의 이 시간을.” 시간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에 대한 변화를 인식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 속에는 사랑과 미움, 질투와 기쁨 등의 여러 감정이 쌓여 기억과 추억의 나눔으로 남게 된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 사이, 그리고 함께 하거나 함께 하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 그들과 나눈 시간의 배려는 시간의 소중함으로 되새겨지기도 한다. 

기억을 걷는 시간도 있을 것이며, 서로를 위하며 나누는 시간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음악을 접하게 될 때 우리는 ‘시간’에 대한 아련함으로 다시 서기도 한다. 긴 시간동안 아련함을 남기다, 다시금 정점으로 향하고 있는 그룹 유럽(Europe).      


영원한 카운트다운(countdown)

그룹 유럽은 꽃미남 보컬 조이 템페스트(Joey Tempest)와 명기타리스트 존 노럼(John Norum)에 의해 1979년 결성되어 현재까지도 활동을 잇고 있다. 수많은 음악 가운데 인트로와 전체 곡의 매듭, 그리고 연주의 탄탄한 곡조가 가장 돋보이는 곡으로 손꼽히는 유럽의 ‘The Final Countdown’은 1986년 7명의 승무원을 태운 유인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75초 만의 공중폭발’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추모 열풍과 함께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8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빌보드 차트 8위까지 랭크되었다. 또한 이 앨범과 수록된 모든 곡은 그룹 유럽을 세계적인 음악 집단으로 재탄생하게 만들었다.   

1983년 데뷔 앨범 [Europe] 이후 총 9장의 정규 앨범과 6장의 라이브 앨범, 5장의 베스트 앨범을 발매해 나온 그룹 유럽은 1979년 결성된 포스(Force)를 전신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물론 1992년 그룹 해체 이후 2003년 재결성까지의 공백이 있기에 다작과는 거리가 활동을 보여 나왔지만, 재결성 이후에는 [Start From The Dark] 등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해 나오고 있다. 

데뷔 초기 유럽은 작은 변화 속에서 음악적 향후를 점지할 수 있었다. 베이시스트 피터 올슨(Peter Olsson)에 이어 존 레벤(John Leven)이 가입했고, 그는 곧장 잉베이 맘스틴(Yngwie J. Malmsteen)의 라이징 포스(Rising Force) 멤버로 참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존의 자리는 라이징 포스의 멤버였던 마르셀 제이콥(Marcel Jacob)이 차지하게 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각기 포스와 라이징 포스에 다시 재합류하며 자신들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록 콘테스트 ‘Rock-SM’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스는 그룹명을 유럽으로 바꾸고 CBS 레코드를 통해 [Wings Of Tomorrow]를 발매하며 음악적 질감을 다지게 되었다. 그룹 유럽과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영광으로 남게 된 앨범 [The Final Countdown]은 1985년 명프로듀서 케빈 엘슨(Kevin Elson)과의 작업으로 탄생되었다. 새롭게 가입한 믹 미카엘리(Mic Michaeli)의 연주가 특히 돋보였던 이 앨범은 상업적 성공과 그룹 내에서 중심을 잡던 존 노럼(John Norum)의 탈퇴라는 아쉬운 양면을 드러냈다. 

이어진 앨범 [Out Of This World]와 [Prisoners In Paradise] 역시 성공을 거두며, 유럽은 잠시간의 휴지기를 거치고자 했다. 조이 템페스트와 키 마르첼로(Kee Marcello)는 각각 솔로 앨범을 내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되지만, 그 달콤함은 유럽이라는 이름을 배제한 채 진행되었다. 1990년대 말까지 몇 번의 재결성 소식이 들려 왔지만, 한 번 꺾인 그룹의 기세는 2003년이 되어서야 제대로 정립될 수 있었다. 재결성 이후 유럽은 기존의 틀보다 정립된 하드록에 가까운 음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룹의 중심인 조이 템페스트의 보컬은 연륜에 기인한 가창 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줬고, 존 노럼의 톤 역시 무게감이 실린 연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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