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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Sep 05. 2024

리뷰:사하라 [Self Ego]

사하라 [Self Ego](1996)

국내 록보컬리스트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인으로 평가받는 이재호의 역대급 가창력이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다. GIT 출신의 테크니션 인재홍(기타)과 홍진규(드럼. 블랙 신드롬)를 주축으로 결성된 사하라의 데뷔작은 일본의 유명 음악 전문지 ‘번’에서 극찬을 받는 등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환영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지만, 일편 아쉬움도 남긴 앨범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사하라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 보컬 파트의 교체였다. 밴드는 톰보이록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차지하고 솔로 앨범까지 발표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던 이재호를 영입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재호와 사하라의 인연은 1992년 잠실 롯데월드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1회 록그룹 콘테스트와 그 결과물인 [93 Rock Wave](1993)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에서 2만 장이 넘는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둔 사하라의 2집 [Self Ego](1996)는 황윤민이라는 입지적인 인물과 한국 록음악의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역량, 그리고 정제된 레코딩 방식이 인상적인 음반이다. 인재홍과 함께 작곡까지 담당한 이재호의 폭넓은 참여도 눈에 띈다. ‘Agony Of A Drifter’는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 놓은 곡이며, 사하라 가입 이전에 카운트다운의 멤버로 이미 500여 회가 넘는 라이브를 소화했던 이재호의 이전 작품인 ‘어디로 가나’와 ‘또 다른 세상에’를 잇는 발라드 명곡 ‘날 알기까지’는 앨범의 백미라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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