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앤젬 「Pigeon's Home」
가느다랗지만 켜켜이 쌓인 기타와 바이올린의 울림에 줄타기를 하듯 유영하는 잿빛 보컬이 우수하게 담긴 곡이다. 중학교 때 한국을 떠난 에릭 유와 캐나다에서 자란 레베카 정으로 구성된 니들앤젬은 몬트리올에 기반을 두고 시작된 듀엣이다.
먼 곳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밴드캠프와 사운드 클라우드와 같은 프로슈머 시장을 통해서였다. 이들에게 네이버 뮤지션리그는 고국의 대중과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고, 새로운 인연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던 니들앤젬은 대중의 반응을 흡수하며 요조와 십센치가 소속된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EP를 내놓았었다. 형체보다 감각과 감정에 솔직한 특징을 지닌 니들앤젬의 음악은 싱글 「Pigeon's Home」에서 보다 선명한 결로 맺혀졌다. 또한 「Pigeon's Home」에는 니들앤젬이 이미 보여줬던 어둠과 빛, 그리고 공간과 곡선의 선율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