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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Mar 03. 2017

2013년 음악계를 강타했던 로드의 데뷔 앨범

빌보드차트와 그래미어워드에서 고른 기록

1976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7월호에 실렸던 평범한 한 장의 사진이, 20년 뒤 1996년 한 뉴질랜드 소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선수 ‘조지 브렛(George Brett)’의 유니폼에 새겨져 있었던 ‘Royals’라는 단어는 2013년 전 유럽과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로드(Lorde)라는 16세 천재 소녀 가수의 플레티넘 히트곡명이 되었다. 

뉴질랜드의 작은 항구 마을에서 자라난 로드는 시인이었던 어머니에게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물려받았다. 로드는 학교 학예회에서 현재 매니저 스콧 맥라클란(Scott Maclachian)을 만나, 13살 때 레코딩 계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로드의 천재성을 알아 본 사람은 또 있었다. 펑크 밴드인 굿나이트 너스(Goodnight Nurse)의 리드 보컬이자 프로듀서인 조엘 리틀(Joel Little)은 도발적이면서도 조숙한 그녀의 음악에 드럼과 신디사이저 등 최소한의 사운드만을 입혀 로드만의 시니컬한 창법을 한층 살려낸 앨범 [Pure Heroine]을 완성했다.


그녀의 데뷔 앨범 [Pure Heroine]은 부유층의 허세를 비난한 싱글 곡 ‘Royals’와 함께 호평을 받은 ‘Team’, 뮤직 비디오가 인상적인 ‘Tennis Court’등을 비롯하여 10곡의 트랙이 수록되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앨범차트에서 1위를 달성한 로드와 그녀의 조력자들은 팝음악의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로드의 최대 히트곡인 ‘Royals’를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하고, 미국 시장에 맞춰 새로 제작한 뮤직 비디오도 연이어 선보였다. 

한창 때의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앨범은 마치 앨라니스의 데뷔 때처럼 얼터너티브 라디오 DJ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녀 가수 로드의 [Pure Heroine]은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하도록 놀라운 인기의 회오리를 일으켰다.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에 식상하기 시작한 독자들은 로드의 시니컬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가사와 어린 나이답지 않게 강한 퍼포먼스에 주목했고, 여러 기성 가수들까지 그녀의 곡을 커버하기에 이르렀다. 

첫 번째 싱글 곡 ‘Royals’와 두 번째 싱글 곡 ‘Team’으로 로드는 최연소 나이로 3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와 얼터너티브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2014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로드는 올해 최고의 노래와 최고의 팝 보컬 앨범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6세의 어린 나이로 기성문화의 단면을 꿰뚫어 보는 로드의 능력은 그녀를 얼터너티브 록이라는 장르에 묶어두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다. 미니멀과 일렉트로닉의 매력이 더 이상 그녀를 빛내지 못할 때, 그녀는 다른 어떤 색깔의 음악으로 자신의 생각을 들려 줄 것인지, 틀을 깨고 싶어 하는 당찬 17세 소녀 로드의 노래들은 앨범 제목 그대로 순도 높은 마약처럼 듣는 사람들을 중독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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