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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Mar 09. 2017

데뷔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한 윤상 1집 앨범

[1집 윤상] 1990

전자음악으로 감성을 품고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줬던 윤상의 데뷔 앨범은 윤상 음악의 기조로 작용해 나오고 있다. 이 앨범은 1990년대 음반산업 성장의 초석을 다진 음반으로 평가받는다. 90만 장이 판매되었던 윤상의 1집 앨범은 그의 손을 거쳐서 이미 히트를 기록했던 황치훈의 ‘추억 속의 그대’와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이상의 평가와 인기를 동반했다. 


윤상은 사실 가수보다 작곡가나 프로듀서를 꿈꾸던 아티스트였다. 그가 가수로 데뷔를 이룬 계기는 자신이 작곡해서 큰 히트를 기록했던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를 통해서였다. 가이드 녹음에 담긴 작곡가 윤상의 보이스에 매료된 제작자의 설득으로 윤상은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총 8곡이 수록된 1집 앨범의 모든 트랙은 윤상이 작곡한 곡이었으며, 윤상은 편곡과 건반, 레코딩과 프로듀서 역할까지 직접 담당했다. 또한 박창학과 박주연이 각각 3곡, 윤상과 지예가 1곡씩 작사를 담당했다. 앨범의 전반적인 감도는 재킷에서 전달되는 앳된 듯 명징한 윤상의 모습과 다름 아니었다. 


윤상 데뷔 앨범의 특징은 가사의 인칭에 의해 자연스럽게 번지는 동질감에 있다. 수록곡 대부분의 가사는 일인칭 시점에서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읊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청자의 감수성을 깊이 자극하면서 또한 확실히 자연스러운 동질감을 이끌어 냈다. 이별에 대한 현실과 바람의 담백한 고백이 윤상 고유의 중음으로 흐르는 타이틀곡 ‘이별의 그늘’은 이를 대표하는 곡이다. “단지 윤상의 이미지가 새겨진 앨범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이 말은 당시 윤상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는 한 팬의 고백이었다. 담백함 속에 진솔한 내음이 번지는 ‘잊혀진 것들’과 ‘한걸음 더’가 추가로 히트를 기록하며 윤상은 데뷔와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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