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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Mar 09. 2017

윤상의 자조적이고 한이 서린 감정이 담긴 2집 Pt.1

[Part 1] 1992

1집 앨범의 큰 히트 이후 윤상은 소속사와의 갈등이 점화되어 음악 인생 최초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전문적인 스튜디오 뮤지션과 프로듀서에 욕심을 보였던 윤상과 1집의 히트 이후 대중을 위한 가수로서의 브랜드로 더욱 강화시키려는 소속사와의 갈등이 심화됐던 것이 이유였다. 


때문에 데뷔 앨범 이후 다소 시간이 걸린 시점에서 발표된 윤상의 2집 앨범은 그의 첫 번째 음악적 변신이 고인 작품이다. 자신의 음악적 출발점이었던 페이퍼모드를 재결성시키면서 Part 1과 2로 나뉘어 제작된 것은 이를 잘 대변한다. 1년 터울로 발표되었던 이 시리즈 가운데 [Part 1]은 솔로 가수가 아닌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서의 윤상이라는 접점이 마련된 작품이었다. 사운드적으로 [Part 1]은 현악과 관악의 조화가 우수하게 수놓여 있다. 

윤상이 전곡에 참여한 작곡과 작사의 맥은 여전히 자조적이고 한이 서린 감정을 주로 담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나 헤매는 까닭엔 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 숨겨졌지”로 마무리되는 ‘가려진 시간 사이로’는 자신의 노래 속에 번져있는 슬픔에 청자가 자연스럽게 스미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지쳐버린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고 노래한 ‘너에게’에서 윤상은 아쉬움을 초월한 화법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윤상의 [Part 1]은 사랑에 대한 감성과 아픔을 청자에게 전이시키며 자연스러운 감동을 이끌어내는 윤상만의 화법이 더욱 승화되어 담겨져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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