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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Mar 22. 2017

2017년을 다시 휘어잡을 음악, Lorde의 신보

2017년을 다시 휘어잡을 음악, Lorde의 2집 [Melodrama]의 선공개 싱글들

더욱 확장된 감성과 높은 질감, 그리고 탄탄한 음악으로 로드(Lorde)가 돌아왔다. 로드의 2집 [Melodrama]는 오는 6월 16일에 정식 발매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공개된 두 곡의 싱글은 팽팽하면서도 느슨한 음의 여러 파편들이 고르게 교차하며 1집 이상의 기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2013년 9월에 발표된 이후 고요하게 발길을 옮겨가며 전 세계인들에게 고르게 사랑받았던 로드의 데뷔 앨범은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둬들였다. 뉴질랜드 출신 뮤지션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로 손꼽힐 정도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았던 대표곡 ‘Royals’는 로드가 30분 만에 완성시킨 곡이었다. 그 30분의 시간보다 더 큰 반복재생을 이루게 만들었던 로드의 ‘Royals’는 팝음악의 지난 30년을 아우르는 멋진 넘버이기도 했다.


여러 뮤지션들이 난립했던 2013년의 최후 승자 Lorde [Pure Heroine]

1976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7월호에 실렸던 평범한 한 장의 사진은 20년 뒤 1996년 한 뉴질랜드 소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미국 메이저 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구단의 야구선수 조지 브렛(George Brett)의 유니폼에 새겨져 있었던 단어 ‘Royals’는 2013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로드(Lorde)라는 16세 천재 소녀 가수의 히트곡을 위한 제목이 되었다. 뉴질랜드의 작은 항구 마을에서 자란 로드는 시인이었던 어머니에게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물려받으며 성장했다.


로드는 학교에서 진행된 학예회에서 데뷔 당시 매니저로 함께 하게 되는 스콧 맥라클란(Scott Maclachlan)을 만나게 되었고, 13살 때 레코딩 계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작곡과 가창력을 쌓아 나가기 시작했다. 로드의 천재성을 알아 본 사람은 또 있었다. 펑크 밴드 굿나이트 너스(Goodnight Nurse)의 리드 보컬이자 프로듀서인 조엘 리틀(Joel Little)은 도발적이면서도 조숙한 로드의 음악에 드럼과 신디사이저 등 최소한의 사운드만을 입혀 그녀만의 시니컬한 창법을 한층 살려낸 앨범 [Pure Heroine]을 완성시켰다.

팝의 여러 영역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다채롭게 오가며 완성된 로드의 데뷔앨범 [Pure Heroine]은 부유층의 허세를 비난한 싱글 곡 ‘Royals’와 함께 호평을 받았던 ‘Team’, 뮤직 비디오가 인상적인 ‘Tennis Court’ 등을 비롯해서 10곡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한 로드와 그녀의 조력자들은 팝음악의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바람이 잡힌 히트곡 ‘Royals’를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했고, 미국 시장 환경에 맞춰서 새롭게 제작한 뮤직 비디오도 연이어 선을 보이며 빅히트의 단계를 밟아 나갔다.


결국 로드의 [Pure Heroine]은 전 세계 20개 이상의 나라에서 앨범차트 1위에 올랐고, 3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소녀 가수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나이의 로드가 팝의 새 역사를 장식했던 앨범 [Pure Heroine]의 대표곡 ‘Royals’는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Roar’를 2주 만에 밀어내고 9주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라는 위엄을 달성했다. 또한 로드의 ‘Royals’의 뮤직 비디오는 현재까지 유튜브 조회수 6억 회 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한 로드 신드롬을 이어 나오고 있다.

시대와 시기를 넘어서 음악계를 휘어잡은 Lorde

각 시기를 대표하는 기성 가수들을 제치고, 여러 색감, 혹은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등장하는 신인들로 인해 음악 신은 늘 흥미롭고 더 넓고 깊은 발전을 기한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스룩 마니아이기도 한 로드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의 재림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앨라니스 데뷔 당시의 신드롬이 떠올려질 정도로 미국 각 지역의 라디오 DJ들은 로드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곡들에 큰 환영을 표했다. 더 나아가서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에 식상해 하던 대중은 로드의 시니컬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가사와 어린 나이답지 않게 강렬하게 포효하는 퍼포먼스에 주목했고, 여러 기성 가수들까지 그녀의 곡을 커버하기에 이르렀다.

삶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나이가 무색하게 기성문화의 단면을 꿰뚫어 보는 로드의 능력은 그녀를 얼터너티브라는 장르에 묶어두는 것도 허용치 않았다. 미니멀과 일렉트로닉의 매력이 더 이상 그녀를 빛내지 못할 때, 그녀는 다른 어떤 색깔의 음악으로 자신의 생각을 들려 줄 것인지, 틀을 깨고 싶어 하는 당찬 소녀 로드의 노래들은 앨범 제목 그대로 순도 높은 마약처럼 듣는 사람들을 중독시켰다.


첫 번째 싱글 ‘Royals’와 두 번째 싱글 ‘Team’으로 로드는 3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와 얼터너티브 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2013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의 기세를 이어서 로드는 제5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두 부문을 수상했다.


6월 16일 발매 예고한 [Melodrama] 속 두 곡의 싱글

데뷔 당시에 16살의 나이였던 그녀가 4년이 흐른 2017년에 새로운 음악으로 다가왔다. 로드의 새로운 싱글 ‘Liability’와 ‘Green Light’는 추후 발매될 새로운 앨범 [Melodrama]에서 선공개된 싱글이다. 오는 6월 16일에 정식 공개될 그녀의 2집 앨범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1989] 앨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와 에미넴(Eminem)과 티나셰(Tinashe) 등과 작업을 이뤘던 캐나다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DJ인 프랭크 듀크스(Frank Dukes)가 공동 프로듀서를 담당하고 있다.

조합이 흥미로운 두 사람의 음악적 결합만큼 20살의 나이로 돌아온 로드의 새 앨범은 역동하는 보컬과 리드미컬한 사운드 전개가 먼저 인상적이다. 안정적인 발성과 차분함이 배가된 ‘Liability’를 이어서 감상에 감상을 더하는 ‘Green Light’는 각 나라의 차트를 고르게 휩쓸 또 하나의 명작의 도래를 예고하는 듯하다.


플러스(+)와 곱하기(×) 이후 나누기(÷)로 돌아온 에드 시런(Ed Sheeran)이 휩쓸고 있는 2017년 현재의 음악계는 조만간 로드의 신보 [Melodrama]로 자연스러운 바통터치를 이루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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