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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Jul 17. 2017

신승훈, ‘이후로도 오랫동안’ 함께 할 아티스트-2

     

신승훈, ‘이후로도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할 아티스트 - 2

신승훈의 데뷔와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사에도 신승훈만한 가수는 드문 편이다. 그는 데뷔와 동시에 왕좌의 자리에 올라섰고, 이후 발매된 거의 모든 앨범이 1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으며, 수많은 라이브와 팬들과의 교감을 충실하게 이뤄온 뮤지션은 근자에는 더욱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신승훈은 충청남도 대전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그룹을 조직해서 학교의 후원을 받으며 음악을 시작한 그는 아버지에게 기타를 선물받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꿈꿔 나왔다. 충남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신승훈은 통기타 동아리 ‘팝스우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순차적으로 자신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는 7곡을 완성했다. 또한 신승훈의 데뷔작에 수록된 ‘두 번째의 사랑’과 ‘그대의 마음은’, 2집 [보이지 않는 사랑]의 ‘햇살속으로’는 당시 같이 활동하던 백병교가 작사, 작곡해서 그에게 전한 곡이다. 

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다진 청년 신승훈은 대전의 유명 음악다방인 PJ카페에서 돈 맥클린(Don McLean)의 ‘Vincent’와 앨버트 하몬드(Albert Hammond)의 ‘For The Peace Of All Mankind’ 노래를 부르며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후 신승훈은 여러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점차 지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게 되었고, 대전 지역 내에서는 웬만한 대형가수보다 더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현재에도 그렇지만, 신승훈의 입담은 재치있고 센스가 넘친다. 그는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가수로 성장했던 시기인 1980년대 후반에 대전 MBC가 자체 편성해서 전파로 내보낸 ‘별이빛나는밤에’ 프로그램에 보조 MC로 고정 출연했고, 이문세의 대전 콘서트 무대에도 꾸준하게 출연했다. 또한 1989년 양수경의 2집 앨범에서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에 코러스로 참여하는 등 신승훈은 데뷔를 위한 밑바탕을 차분하게 그려 나갔다.  

가수 데뷔를 위해 서울을 오가던 그는 작사가 신재각을 통해서 프로듀서 김창환을 만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점진적인 단계를 거친 그의 데뷔는 건강문제와 국제사회의 이슈 등의 문제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평소 존경하던 유재하의 기일인 11월 1일 이루어졌다. 그리고 한국대중음악사의 전설은 기록되기 시작했다. 

2013년 10월 23일 신승훈은 프로젝트 앨범 ‘3 Waves Of Unexpected Twist’의 시리즈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 번째 에피소드격인 [Great Wave]를 발표했다. 신승훈이 전곡을 작곡했고, 프로듀싱을 담당한 이 앨범은 모던록과 R&B가 틀을 이루었던 지난 2부작과 달리 재즈와 힙합의 조화, 그리고 록과 발라드, 업템포 디스코를 축으로 완성되었다. 또한 6번 트랙부터 9번 트랙은 앞서 발매했던 [Radio Wave]와 [Love O'Clock]의 수록곡을 재해석해서 실었다. “이제 발라드 음악을 알 것 같다. 지금까지는 모르고 그냥 한 거라 생각된다. 23년이 지나고 나니 알 것 같다. 하하"(신승훈) 

한국 대중가요사에 권좌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매 시간동안 더해진 노력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신승훈은 [Great Wave]를 통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음악’과 ‘자신이 새롭게 채워야 할 음악’에 대한 검증을 스스로 완성시켰다. 데뷔와 동시에 왕이 되었던 신승훈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완성시킨 [Great Wave]와 [I am... & I am] 등 최근 앨범을 통해서 ‘이후로도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할 아티스트로 여전히 빛나고 있다. 

     

신승훈의 해외 시장 활약

신승훈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를 방문한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통해 해외에서도 폭넓은 인지도를 서서히 쌓아 나갈 수 있었고, 오랜 결단 끝에 신승훈과 그가 설립한 레이블 도로시뮤직은 2004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그 활동 범위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펼쳐졌으며, 때를 같이해서 세계적인 가수들이 신승훈과의 공동작업까지 요청해왔다. 그의 인기는 특히 일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로 쌓여갔으며, 대만과 홍콩, 중국을 중심으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인 ‘I Believe’가 크게 히트하면서 신승훈에 대한 지명도는 전 아시아권으로까지 번져 나갔다. 

2004년 6월 중국 국영 기업 가화와 뉴스 전문채널 YTN이 공동 출자한 중국 현지법인 범아는 한국 파트너로 신승훈과 계약을 맺으면서 신승훈의 앨범은 중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고, 중국 가수들과의 교류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같은 해 12월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렸던 브랜드 콘서트 ‘The 신승훈 SHOW-Christmas Memories' 무대에는 국내 공연계 최초로 해외 팬들이 패키지 관광 상품을 통해 입국해서 콘서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2005년 7월 일본에서 데뷔를 이룬 싱글앨범 [I Believe]는 오리콘 차트 13위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일본 첫 정규앨범 [微笑みに映った君]을 발표했고, 2006년 4월에는 두 번째 싱글앨범 [僕より少し高い所に君がいるだけ~連理の枝]이 오리콘 차트 15위에 오르며 일본에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 

급기야 2007년 3월 신승훈은 일본 굴지의 음반유통사인 에이벡스(Avex)와 계약을 맺고, 같은 해 12월 스페셜 미니앨범 [신승훈 Winter Special]을 오리콘 차트 15위에 진입시켰다. 이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The 신승훈 SHOW-Christmas Miracle In Japan’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 날 공연은 평일 오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만 2천 여명의 관중이 공연장을 채우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2008년 3월 신승훈은 일본에서 비정규 음반 [Special Edition(신승훈)]을 발표했고, 2011년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I Believe’의 일본어 버전이 수록된 [20th ANNIVERSARY JAPANESE BEST] 앨범까지 발표했다.  


기록보다 더 기억되고 있는 신승훈의 공연

신승훈은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3일 동안 연속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열었으며, 대관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카네기홀에서 이틀간 콘서트를 기획한 바 있다. 물론 카네기홀 공연은 현지 주관사의 문제로 아쉽게 공연 전날 취소되었지만, 신승훈은 먼 곳에서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이들 중 일부와 함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 신승훈’의 따뜻한 소통법을 회자시키기도 했다. 

신승훈에게 있어 카네기홀 공연의 무산보다 더 큰 상처와 함께 그의 현명함이 빛났던 공연이 두 차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1998년 소속사였던 라인음향의 잘못된 회계 처리로 인해 신승훈이 검찰조사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시절의 일이다. 당시 사건은 전국 투어로 진행된 ‘Feel 콘서트’의 마지막 날 순서인 서울 앵콜 콘서트를 남겨둔 시점에서 터져서 공연 진행이 당연히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신승훈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콘서트 타이틀을 ‘Faith 콘서트’로 바꾸고 이후 3일 동안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줬다.

또 다른 기억 속의 공연은 바로 2000년 8월 7집 [Desire To Fly High] 발표 이후 진행된 전국 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Back To The Future’ 무대였다. 이 공연 직전 서울 지역은 연일 폭우가 쏟아졌고,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연을 일주일 미루게 되었다. 

그러나 미뤘던 일정인 8월 26일에는 지난주보다 더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감전과 안전사고 등을 우려한 주최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승훈은 폭우에도 돌아가지 않는 팬들의 모습에 용기를 내어 이 날 공연을 강행했다. 폭우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12,000여 명의 관객과 3시간 동안 함께 한 이 날 공연은 신승훈은 물론 신승훈의 팬과 그 날 공연에 자리했던 모든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시간으로 남아 있다. 이 날 공연의 감격은 신승훈의 오랜 브랜드 콘서트였던 ‘The 신승훈 SHOW’의 기획과 시작을 가능케 했다. 


지금까지 1,0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쳐 나온 신승훈은 2004년 7월 16일부터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3일간 진행된 콘서트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The 신승훈 SHOW'라는 브랜드 콘서트를 기획해 나오고 있다. 

이 브랜드 콘서트는 20여 년이 넘도록 ‘국민가수’이자, ‘발라드의 황제’ 자리를 지켜온 신승훈의 음악을 가장 가까이에서 정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로써, ‘Christmas Memories’, ‘Christmas In Love’, ‘Christmas Miracle’, ‘Color Of Romance’, ‘A White Nigh’t, ‘Acoustique, Love O'Clock’, ‘My Way’, ‘Pop Tour’, ‘Great Wave’ 등의 여러 서브 타이틀을 통해서 장수해 나온 콘서트였다. 

2011년 11월 9일 신승훈은 10년 동안 진행된 브랜드 공연의 완결이라는 의미로 ‘The 신승훈 SHOW 시즌 1’을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펼치는 등 화려한 무대를 연출하면서 성공리에 마무리했으며, 12월 26일과 27일 일본 도쿄에서 3년 만에 ‘The 신승훈 SHOW Japan Live-2013 Great Wave’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후 신승훈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Limited Edition2’라는 타이틀로 'The 신승훈 SHOW'를 이어 나왔다. 

‘애이불비(哀而不悲)’와 ‘외유내강(外柔內剛)’. 신승훈은 카네기홀과 ‘Faith 콘서트’,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826사태’로 기억되는 난관 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고개 숙일 줄 알았던 대인배였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할 아티스트 신승훈 추천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

‘사랑일 뿐야’로 인기를 끌었던 김민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인가수 신승훈의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는 현재의 신승훈을 가능하게 했던 큰 의미를 갖는 곡이다. 

발매 당시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 곳 1백m전’, 이승환의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김현식의 ‘넋두리’와 함께 차트에서 경합을 벌였던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타이틀로 했던 신승훈의 데뷔앨범 [미소 속에 비친 그대]는 14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데뷔 앨범으로는 대중가요 사상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또한 ‘미소 속에 비친 그대’는 신승훈에게 서울가요대상 신인상과 대한민국 노랫말 대상, 아름다운 노랫말상, 골든디스크 본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겨줬다. 이 곡은 색소폰의 음색을 이용해서 만든 곡으로 편곡을 맡았던 작곡가 김명곤의 추천으로 스캣을 삽입해서 완성했다. 신승훈은 이 곡을 통해서 “사람의 목소리가 그 어느 악기보다 훌륭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은 신승훈에게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곡으로, SBS ‘인기가요’에서 1992년 1월 28일부터 4월 28일까지 총 14주 동안 1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른 곡이기도 하다. 

또한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에서는 12주 동안 연속 1위를 기록했던 곡으로 현재에는 ‘자식과 부모, 조부모 3대가 사랑하는 노래’로도 칭해지는 곡이다. 양수경의 ‘사랑은 차가운 유혹’과 박준하의 ‘너를 처음 만난 그때’, 김규민의 ‘옛이야기’,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 등과 함께 차트에서 경합을 벌였던 이 곡은 도입부에 베토벤의 가곡 ‘Ich Liebe Dich’를 삽입해서 대한민국 최초로 대중가요에 클래식을 접목시킨 곡으로도 기록되고 있다.

 

널 사랑하니까

신승훈 음악의 가장 큰 중심이었던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처절한 감정을 다룬 3집 앨범의 타이틀곡 ‘널 사랑하니까’는 눈물로 호소하는 듯 신승훈의 가창이 빛나는 곡이다. 

신승훈 스스로 “갑돌이와 갑순이식의 전통적 사랑방식에 대한 향수와 ‘죽도록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음악을 담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 이 곡은 5개월간 활동을 중지한 이후 발표되어 더 큰 환영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 곡은 기존 히트했던 곡들이 추상적인 이미지를 띄었던 것과 달리,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하며 노래했던 특징도 지니고 있다. 

그 후로 오랫동안’ 

미스터투의 ‘하얀겨울’을 지나, 김건모의 ‘핑계’가 상반기 가요계를 점령했고,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과 부활의 ‘사랑할수록’, 그리고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발표되었던 1994년 가요계의 폭풍 속에서 신승훈 발라드의 저력은 ‘그 후로 오랫동안’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가사의 전달보다 음악적 깊이로 승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완성된 신승훈의 4집 앨범과 타이틀곡 ‘그 후로 오랫동안’은 ‘우연’이라는 부제가 붙여졌으며, ‘비와 연인, 그리고 눈물’을 주제로 구성된 명곡이다. 이 곡은 중학교 시절 읽었던 시집 ‘그 후로 오랫동안’과 대학 재학 시절 자주 찾던 카페의 이름에서 착안해서 작사를 완성했고, 8개월 동안 악상을 떠오른 이후 완성된 곡이다.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신승훈이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맡은 첫 번째 앨범으로 기록되는 5집은 재즈와 모던록, R&B, 맘보가 어우러져 완성되었다. 

앨범이 발표된 1996년은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과 ‘마지막 약속’, 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 패닉의 ‘달팽이’, DJ DOC의 ‘겨울이야기’,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 솔리드의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등 전반적으로 발라드가 강세를 띄었던 해였다. ‘운명’과 ‘내 방식대로의 사랑’, 그리고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신승훈은 247만장이라는 엄청난 앨범 판매를 이뤄냈다. 

특히 타이틀곡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은 ‘보이지 않는 사랑’에서 가곡과의 조화를 이뤘던 것에 착안해서 서울대 음대생으로 구성된 14인조 오케스트라와 발라드의 조화를 이뤄 완성된 곡이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사별을 주제로 슬픔을 담아 낸 이 곡은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 수려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은 산울림의 곡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다음으로 긴 제목을 지닌 노래로 기록되기도 했다. 

지킬 수 없는 약속

21개월 만에 발표된 신승훈의 6집 앨범은 그 동안 익숙했던 신승훈표 발라드가 아닌 신선한 월드뮤직을 표방한 노래를 삽입하며 파격적인 장르의 변화를 시도했다. 

앨범 발매 이전 가요계는 ‘신승훈의 다음 앨범이 1천만 장 판매를 이루는 것’에 모든 이슈가 모여졌고, 이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실현되었다. 이 기록은 ‘아시아 가수로는 최단 기간 1천만 장 돌파’라는 내용으로 빌보드 인터내셔널지의 표지까지 장식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IMF의 경제적 위기 속에서 한국민들에게 위안의 의미를 부여했다. 

“음악의 정석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슬플 때는 울고, 기쁠 때는 하늘을 날 듯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다는 곡 ‘지킬 수 없는 약속’은 10인조 현악 오케스트라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기타리스트 김세황 등이 참여해서 연주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설속의 누군가처럼

GOD의 끝없는 인기와 유승준의 4집, 조성모의 ‘아시나요’, 스카이의 ‘영원’, 이정현의 ‘바꿔’ 등의 치열한 시장 상황에서 발표된 신승훈의 7집 앨범의 타이틀곡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은 신승훈의 7연타석 백만 장 판매 기록을 마지막으로 달성한 앨범으로 기록되고 있다. 

대략 백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7집에 대해 일각에서는 타이틀곡을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이 아닌 ‘가잖아’로 선정했다면 그보다 더한 기록을 남겼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은 전 소속사에서 독립한 신승훈의 오랜 고심 끝에 탄생된 노래이다. 타악기와 소울풍의 흑인 코러스를 활용한 아프리카 음악의 분위기를 띄는 이 곡은 이제까지 신승훈이 표방하던 멜로디 라인이 아닌 곡의 도입부에서부터 고조되는 멜로디로 신승훈 음악의 도전의식이 빛났던 노래로 남아있다. 

‘Sorry’

4년만에 발표된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Sorry’는 4번의 믹싱과 가사를 5번이나 고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곡이다. 엄밀히 신승훈이 6년 동안 진행했던 음악적 실험이 집약된 ‘Sorry'는 브릿팝을 표방한 곡으로 피아노 선율과 첼로의 앙상블이 반전을 담은 가사를 훌륭하게 희석시킨 넘버이다. 

이 곡은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OST에 이어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OST에 수록되며 신승훈이 참여하는 13번째 OST로 기록되었다. 한편 [Great Wave]에서 ’Sorry’를 이어 후속곡 ‘그대’가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절함을 담은 먹먹한 감정이 실렸던 ‘보이지 않는 사랑’과 애잔함이 짙게 번지는 안타까운 감정을 노래했던 ‘오랜 이별 뒤에’를 잇는 노래 ‘그대’는 헤어진 이후에 찾아오는 뭉클하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높은 감성의 곡이다. 


신승훈, ‘이후로도 오랫동안’ 함께 할 아티스트-1 -> https://brunch.co.kr/@floyd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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