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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Jul 21. 2017

다양한 장르 안에서 음의 기품을 전하는 Sting

록과 팝재즈와 월드뮤직의 조화 속에 만개해 온 

스팅(Sting)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융화된 음악을 통해서 명성과 권위를 거머쥔 스팅은 2013년 신보 [The Last Ship]을 발표하며 새로운 음악 여정을 열었던 스팅은 2014년 동명의 뮤지컬까지 선보였다. 1977년 그룹 폴리스(Police)를 통해 데뷔했던 스팅은 록과 팝, 재즈, 월드뮤직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 안에서 자신의 음악인생을 걸어 나왔다.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스팅

스팅은 전 세계적인 가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가수이자, 작곡가, 영화배우로서 비틀즈(Beatles)와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이후 미국 음악계에 커다란 영향을 남긴 뮤지션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과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으로 1998년과 2005년, 2011년, 2012년, 2017년 각각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팝 사운드에 재즈와 레게, 그리고 뉴에이지와 월드 뮤직의 깊고 다양한 감성을 주입한 그의 음악은 흔히 ‘팝의 음유 시인’이라는 말로 그를 칭송하게 만들었다. 스팅의 음악에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뜨거움과 거친 듯, 고르고 부드럽게 번지는 음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의 보컬은 고유의 발음과 허스키하면서도 명료한 음색으로 은은하게 다가온다. 그의 라이브는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연주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유연한 결이 특징이다. 

록에 기인해서 출발한 그의 음악은 그래미 뮤직 어워드에서 16번의 수상을 기록했으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25회의 수상 기록을 지니고 있다. 이 외에도 브릿 어워즈, 골든 글로브, 오스카, 에미 상, 아이보 노벨로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꾸준히 인정받아오던 스팅은 2002년 대영제국의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같은 해 명예의 전당(Songwriter's Hall Of Fame)에 헌액 되는 등 아티스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985년 솔로 데뷔 이후 총 11장의 앨범을 발표해 나오고 있는 스팅은 여타 중고 뮤지션과 달리 안주하지 않은 채, 2013년 [The Last Ship]를, 그리고 2016년 [57th & 9th]를 발표하며 음악에 대한 자신의 끝없는 열정을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다. 


스팅의 음악인생

스팅은 영국 태생의 싱어 송 라이터이다. 그는 베이스를 중심으로 기타와 만돌린, 더블 베이스, 키보드, 색소폰, 류트, 신시사이저 등에 능숙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스팅은 그룹 더 폴리스(The Police)의 베이스와 보컬을 담당하며 1978년 1집 앨범 [Outlandos D'amour]를 통해서 영국과 미국에 먼저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폴리스 시절 총 5장의 앨범을 내놓았고, 2장의 라이브 앨범과 베스트 앨범 등이 포함된 7장의 컴필레이션을 발표했다.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Every Breath You Take’와 영국 차트 1위를 기록한 ‘Message In A Bottle"를 비롯해서 22곡의 싱글을 커팅시키며 전 세계의 음악 차트에서 맹위를 떨쳤다. 

폴리스의 등장에는 1970년대 중후반에 폭풍처럼 음악계를 강타했다가 사라진 펑크의 그늘이 잔재한다. 앤디 서머즈(Andy Summers)와 스튜어트 코펄랜드(Stewart Copeland), 그리고 스팅으로 구성된 폴리스(Police)는 그룹 결성 초기 구사했던 펑크의 순수성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음악에 래게와 재즈의 프레이즈를 적용시켜서 새로운 폴리스만의 음악을 완성해냈다. ‘거친 펑크 사운드와 상업적으로 치우친 록 음악의 빈 틈’을 노린 폴리스의 초기 음악적 지향점은 영국과 미국에서 준히트를 기록한 ‘Roxanne'에서 쉽게 전달받을 수 있다. 

폴리스가 1983년 발표한 마지막 앨범 [Synchronicity]는 8주간이나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Every Breath You Take’를 필두로 전 세계 음악 관련 차트를 모두 석권함과 동시에 이전에 이들이 발매했던 4장의 앨범이 모두 차트에 다시 등장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이 현상의 실체는 엄청난 양의 음반 판매로 이루어졌고, 뉴욕의 ‘쉬(She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공연에 7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하기도 했다. 

스팅은 1985년 역사적인 솔로 데뷔 앨범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총 11장의 정규 앨범과 5장의 라이브 앨범, 그리고 7장의 베스트와 리믹스 앨범 등을 발표해 나왔다. 첫 솔로 앨범으로 3백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스팅은 그동안 추구하던 조합된 뉴웨이브 사운드에서 보다 대중적인 파퓰러 사운드에 고급스러운 재즈와 클래식, 월드뮤직을 가미해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스팅의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스팅의 음악 안에는 철학적이며 문학적 소양이 깊은 심도 있는 가사로 대중과 평론가에게 고른 존경을 받으며 음악 활동을 전개해 나왔다. 그의 솔로 앨범은 데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차트를 고르게 석권했으며, 영화 ‘레옹’의 주제가 ‘Shape Of My Heart’와 한국 팬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아온 ‘Fragile’, ‘English Man In New York’, ‘Fields of Gold’와 ‘Angel Eyes',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등 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아티스트, 그리고 뮤지션들이 먼저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으며 대중과 평단의 마음을 꾸준하게 사로잡아 나오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폴리스 시절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한 차례 1위를 기록한 이후 스팅의 솔로 앨범은 단 한 번도 1위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고 기록이 1, 3집과 4집 [Ten Summoner's Tales]가 기록한 2위이다. 2위를 기록한 앨범들이 발매되던 당시는 뉴웨이브의 몰락과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다수 쏟아지던 시기였다.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일편 시대적 조류 속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는 그의 음악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팅은 음악 활동 이외에도 브라질 ‘삼림보호운동’이나 ‘국제사면위원회’ 활동 등 인권 운동과 환경오염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 운동가로 혹은 사진작가,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2011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팅 음악의 동반자

브랜포드 마샬리스(Branford Marsalis)와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는 스팅이 솔로로 데뷔한 이후 오랫동안 함께 해 나오고 있는 명 뮤지션들이다. 테너, 알토, 소프라노 색소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뛰어난 감각을 지닌 브랜포드 마샬리스는 솔로 활동과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와의 협연을 이어 1985년부터 스팅과 함께해 나오고 있는 정통 재즈 연주자이자, 퓨전계에서도 손꼽히는 뮤지션이다. 

클래식 전공 기타리스트로서 다분히 차분하고 감성 깊은 연주를 들려주는 도미닉 밀러는 1991년 스팅의 3집 앨범인 [The Soul Cages]부터 함께 해 나오고 있다. 작곡과 멜로디의 연출이 뛰어나고, 보사노바와 탱고, 재즈를 아우르는 그의 연주는 ‘Mad About You'와 ’Do You Want Me' 등에서 빛을 발한다. 한 마디로 도미닉 밀러의 플레이는 스팅 음악의 제 2요소라 할만하다. 


스팅 추천곡 7

‘Flow My Tears' (2006)   

이 노래는 200년이 넘는 그라마폰 레이블에서 2006년 발매된 스팅의 클래식 음반 [Songs From The Labyrinth]에 수록된 곡으로 스팅 음악의 철학과 시대를 넘어선 음악적 교감이 담긴 곡이다. 'Lachrimae'라고 불리는 류트 솔로 연주춤곡을 변형시킨 이 곡은 16세기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살았던 류트 연주자이자 작곡가 존 다울랜드(John Dowland)에 영향받은 스팅이 주위의 오랜 권유와 직접 체험한 류트 연주를 통해 완성된 곡이다. 단조 음악에서 폭발하는 슬픔과 아름다움의 교차가 뛰어나며, 스팅의 포장되지 않은 어쿠스틱 보컬을 접할 수 있는 넘버이기도 하다. 


‘Driven To Tears’ (1980)  

1980년 폴리스 3집 앨범인 [Zenyatta Mondatta]에 ‘De Do Do Do, De Da Da Da’와 함께 히트를 기록했던 곡으로 25년 여가 지난 곡임에도 요즘 세태와 잘 맞아떨어지는 ‘Driven To Tears’는 기타 연주와 브라스 파트의 조화가 돋보이는 독특한 곡이다. 스팅의 60세 생일 콘서트이자, 스팅 25주년 콘서트에서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불러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곡으로 시니컬한 곡의 분위기가 스팅의 완벽주의에 가까운 음악적 완성도와 매우 닮았다. 


‘Englishman In New York’ (1987)  

CF 삽입곡은 물론 스팅의 대표곡으로 알려진 이 곡은 ‘벌거벗은 공무원’ 등을 출판한 영국 작가이자 게이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쿠엔틴 크리스프(Quentin Crisp)를 위해 헌정된 곡이다. 스팅은 게이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은 물론 보수성이 강했던 1940년대 영국 사회 속에서 과감하게 커밍아웃을 한 쿠엔티 크리스프를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 생각이 분명한 이’로 여기며 존경의 의미를 담아서 이 곡을 완성했다. 

낯선 이방인이 미국 문화 속에서 느끼고 사색하는 내용을 담은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쿠엔틴 크리스프가 직접 출연했다. 가사의 소재와 주제의식,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소프라노 색소폰을 위시한 연주의 드라마틱함이 함께하는 이 곡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곡임에 분명하다. 


‘They Dance Alone’ (1987)  

국제사면위원회 등에서 인권 운동을 하던 스팅이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의 독재 정치 아래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낸 가족들이 슬픔을 가누기 위해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 착안한 곡이다. 이 노래가 발표된 1987년 이후 집권 연장 국민투표에서 피노체트는 패배하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이 곡에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과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 등 스팅과 평소 친분을 잇던 영국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Fields Of Gold’ (1993)  

스팅의 앨범 가운데 클래식 파트의 악기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앨범이 바로 [Ten Summoner's Tales]이다. 한 죄수의 일생을 10부작으로 구성한 콘셉트 앨범인만큼 그에 따른 여러 악기의 조화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의 색감이 다양했기 때문이다. 가사가 주는 위안과 감성의 질감이 한 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이 곡은 1996년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에바 케시디(Eva Cassidy)와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의 듀엣곡도 추천한다. 


‘Angel Eyes’ (1995)  

1995년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이끈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곡이다. 이 곡은 1946년 매트 데니스(Matt Dennis)가 초연했던 곡으로 에라 피츠제랄드(Ella Fitzgerald)와 냇 킹 콜(Nat King Cole), 닐 세다카(Neil Sedaka) 등 40여 명의 가수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바 있는 명곡이다. 스팅의 재즈에 대한 감성과 깊은 보컬 발란스를 느낄 수 있는 이 곡 외에도 ‘It's a Lonesome Old Town’과 ‘My One And Only Love’의 감동 역시 추천한다. 


’Every Breath You Take' (1983)  
 이 앨범에 수록된 ’Every Take You Brake'는 1999년 총격으로 사망한 노토리어스 BIG를 추모하기 위해 퍼프 대디가 ‘I'll Be Missing You'로 리메이크해서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탔다. 명그룹 커크드 에어(Curved Air) 출신의 스튜어트 코펄랜드의 드럼과 스팅의 베이스가 이끄는 리듬감이 뛰어난 이 곡은 폴리스와 스팅을 대표하는 곡이다. 

오스트리아와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국, 미국 등에서 차트 1위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그룹 폴리스는 그룹 결성 30주년을 맞이한 2007년 ’Every Breath You Take'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잠시 재결성을 이루면서 총 28곡이 담긴 베스트 앨범 [The Police]를 발표하고 투어까지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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