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형을 따라 초등학교에 놀러 갔다. 형은 축구를 하고 놀았고 나는 모래 놀이터에서 두꺼비집을 만들며 놀았다. 아무리 조심히 손을 빼도 두꺼비집은 허물어졌다. 심통이 나서 모래를 걷어차며 모래놀이터를 배회했다. 뒤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뒤 돌아보니 우는 아이 밑에 모래성이 무너져 있었다. 내가 모래성을 걷어찬 것 같았다. 아이 아빠가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위축된 나는 모래놀이터 모서리에 자리 잡았다. 쭈그려 앉아 모래만 바라봤다. 혹시나 고개를 들면 눈이 마주칠까 무서웠다. 모래를 파헤쳤다. 웅덩이를 만들었다. 물이 넣고 싶었다. 수돗가는 아이 아빠 근처에 있었다. 웅덩이에 침을 뱉었다. 종일 뱉어도 소용없을 것 같았다. 웅덩이를 덮었다. 집에 가고 싶어 졌다. 형은 축구를 끝낼 생각을 않았다. 형이 축구를 끝낼 때까지 나는 모래만 봤다. 나도 아빠와 왔으면 모래성을 쌓고 웅덩이에 물을 채울 수 있었을까. 아이와 아이 아빠가 다정하게 노는 것을 힐끔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불가능한 풍경이었다.
어제 브런치 북을 만들었다.
브런치 북을 만들기 전 후로 밤에 악몽을 꿨다.
내가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더욱 좋게 묶어주지 못한 것 같다.
어린날의 내게 미안하다.
맞다 보니 자라 있었는데 자란 것이지금의나라니 어린 날의 나는 얼마나 어처구니없을까.
열심히 살게. 이 말 밖에 내가 어린 날의 내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네.
어설픈 브런치 북이지만
제 브런치 북이 자신의 어린 날을, 현재의 어린아이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