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침 일기

꿈에서도 폭력은 멈출 줄 모른다.

by 조매영

꿈속에서 나는 제주도에 있었다. 교복을 입고 교실에 앉아 있었다. 뒷자리의 친구가 맞고 있었다. 뺨을 맞고 걷어차이고 밟히고 있었다.


앞에 자리한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


아무도 멈춰!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그랬다.

맞는 아이도 멈추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멈춰! 버튼인 것을 알고 있었다.

정지 버튼이 아니라 시작 버튼.


왜 때리는 사람은 자기가 때리면서 때릴수록 화를 내는 걸까.

반응이 없는 아이에게 질렸는지

때리던 아이들은 화를 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게 다가왔다.


바로 자세를 바로 했지만 아이들의 발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나는 다가오는 걸음에 맞춰

속으로

멈춰

멈춰

멈춰


뒤통수를 세게 맞으며 깼다.


빗소리가 들렸다. 사람은 죽어갈 때 청각이 제일 마지막에 사라진다던데. 꿈속의 나는 죽은 걸까. 눈을 뜨니 자괴감이 들었다. 현실로 도피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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