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침 일기

산책 일기

by 조매영

괜찮은 브라우니를 팔던 빵가게가 문을 닫았다. 분명 어제 브라우니를 샀을 때만 해도 폐업의 기미를 전혀 느끼지 못한 터라 충격이 컸다.


폐업이라고 쓰여 있는 상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폐업을 써 놓은 필기체는 지쳐있거나 아쉬움이 가득하다. 괜히 미안한 마음에 그 글자 앞에 서성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폐업 한 상점을 특별하게 더 자주 이용하지 않을 것을 안다.


왜 응원은 시작이나 진행 중이 아니라 끝나고 나서야 더 자주 하게 되는 걸까.


폐업을 알리는 종이 한 장 붙여 놓지 않은 빵집의 마음은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횡단보도 건너편 파리바게트가 유난히 커 보이네.


다 잘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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