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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달 May 15. 2019

18. 누구나 할 수 있는 '내 아이 사고력 높이기'

지난 편 - 17. 책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먼저다


유대인의 검증된 교육법, 하브루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집단이 있다.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생의 30%를 차지한다. 또한, 낙제하지 않고 높은 비율로 졸업해 사회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낸다. 노벨상 수상자의 22%가 유대인이다.

 유대인의 뛰어난 성과는 그들의 피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특별한 교육법 덕이다. 바로 하브루타다. 하브루타는 두 명 이상이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답을 찾는 토론교육법이다. 하브루타는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키운다. 

 우리는 유대인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불필요한 질문은 하지 말고 정답을 암기하도록 교육받았다. 생산적인 토론이 좋다고는 하지만, 토론 경험이 전무한 우리에겐 막막하다. 

 부천대학 유아교육과 전성수 교수는 하브루타 10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둘째, 어른의 질문보다 아이의 질문이 중요하다.

 셋째, 아이끼리 토론하고 논쟁하게 한다. 

 넷째, 아이에게 질문을 가능한 많이 한다. 

 다섯째, 틀린 대답을 해도 정답을 알려 주기보다는, 아이가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한다.

 여섯째, 우선 공부나 대화하려는 내용을 충분히 알게 한다.

 일곱째, 아이의 말에 집중하고 어떤 말도 막지 않는다.

 여덟째, 어떤 말을 해도 격려하고 구체적인 근거로 칭찬한다. 

 아홉째, 모르는 것은 책이나 검색 등으로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열째, 많은 내용을 다루기보다 한 내용을 깊이 있게 오래 다룬다.     


 특정 주제나 일상의 대화를 하브루타 10대 원칙에 비추어 보자.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부모부터 하나씩 습관을 들이면 된다. 하브루타는 이론이 아니기에 단번에 습득할 수 없다. 자전거 타기나 운전처럼 몸에 차차 익히는 기술이다. 

 독서에도 하브루타를 적용할 수 있다. 전성수 교수의 독서 하브루타는 사실, 상상, 실천, 종합의 4단계다. 탈무드에는 공주의 불치병을 치료한 세 왕자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4단계 독서 하브루타를 적용해 보자. 

    

 왕에게는 외동딸이 있다. 그 공주가 불치병에 걸려 어떤 의사도 손쓸 수 없었다. 왕은 포고문을 궁궐 앞에 붙였다. 공주의 병을 치료하는 자는 공주와 결혼하고 나라를 물려받을 거라고. 이웃 나라의 세 왕자는 각각 보물을 가졌다. 맏이는 아무리 먼 것도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둘째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막내는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는 마법의 사과를 가졌다. 어느 날, 망원경으로 포고문을 발견한 첫째 왕자는 나머지 두 왕자와 힘을 합치기로 한다. 둘째 왕자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가서 셋째 왕자의 사과를 공주에게 먹여 불치병을 치료한다. 문제가 발생한다. 물려줄 나라도 결혼할 공주도 단 하나뿐인데, 세 왕자가 서로의 공이 크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1단계는 사실(내용) 하브루타다. 읽은 내용에 관한 사실을 확인하는 단계다. 토론 전에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바로 토론에서 언급할 내용이다. 내용을 모르고는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없다. ‘각 왕자의 보물은 무엇인지’, ‘왕은 왜 포고문을 작성했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2단계는 상상(심화) 하브루타다. 다양한 해답을 찾아내는 단계로,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하고 연상한다. ‘세 왕자 중 누가 공주와 결혼할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질문하며 아이가 상상하게 한다.

 3단계는 실천(적용) 하브루타다. 본문의 내용을 일상과 연결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마법의 사과가 있다면 죽어가는 친구와 공주 중 누구를 살릴 것인지’를 질문하며 현실에 적용하도록 한다.

 4단계는 종합(메타) 하브루타다. 앞의 세 단계를 꿰뚫는 질문을 던지는 단계다. 내용 자체를 평가하고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여전히 보물을 지닌 두 왕자 대신, 자신의 보물을 기꺼이 바친 셋째 왕자를 선택한다’는 원래의 뒷얘기를 알려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다.


 4단계 종합 하브루타에서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이 훌쩍 자란다. 다양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위의 이야기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해보자. 첫 번째 해결책은 사과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사과를 먹을 때 씨는 먹지 않으니 마법 사과의 씨가 남아 있다. 그 씨를 심어 사과나무를 키우고 마법 사과가 또 열리면 셋째 왕자에게 주면 된다. 그럼 셋째 왕자 또한 자신의 보물을 잃지 않은 게 된다. 세 왕자의 조건이 모두 같아진 것이다. 그럼 세 왕자 중 공주가 선택한 왕자와 결혼하면 된다.

 두 번째는 마법의 사과를 다시 얻지 못한 경우다. 원래 이야기대로 보물을 잃은 셋째 왕자와 결혼할 수도 있고, 첫째나 둘째 왕자가 자신의 보물을 셋째 왕자에게 양보한다면 그와 결혼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공주를 살려낸 포상에는 공주와의 결혼뿐 아니라 나라의 통치권도 포함되어 있다. 세 번째 해결책은 한 명의 왕자는 공주와 결혼하고 나머지 두 명의 왕자는 나라를 반으로 나누어 다스리는 방법이다.


 남성 위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일부다처제가 아니라 일처다부제면 어떤가? 여자가 시부모가 사는 시집으로 갈 수도 있지만, 남자도 장인, 장모가 사는 장가에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네 번째 해결책은 세 왕자 모두 공주 아래로 장가를 들일 수도 있다. 공주가 세 왕자를 거느리고 사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로 문제를 밖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이 문제에는 오류가 있다. 왕이 아무리 외동딸을 사랑하여 살려내고 싶어도 거래의 조건이 될 수 없는 게 있다. 왕이 소유한 나라의 통치권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왕이 공주의 인생을 소유할 순 없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소유할 순 없는 법이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것을 거래에 내놓으면 아무리 왕이라 해도 용납될 수 없다.  

 독서 하브루타에서는 내용 자체를 확인하는 비중보다 비판적 사고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비중이 더 크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인간이 습득할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지만, 한정된 지식을 통해 기를 수 있는 역량에는 한계가 없다.      


사고력을 확장하는 낯섦과 친해지기     


 하브루타의 전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존중이 전제되지 않은 토론은 함께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하브루타가 아니다. 성공을 키우는 큰 교육이 아니다. 상대방을 이기는 논쟁법만 갈고닦는 치졸한 교육을 벗어나지 못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일단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하자. 상대방의 시각으로 온전히 바라볼 때,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한 더 나은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다.

 나와는 다른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섦을 받아들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낯섦을 일단 수용할 때 비판적 사고가 자란다. 창의성도 싹 틔운다. 나에게 없는 색을 더한 다채로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낯섦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상에서 낯선 경험을 수용하고 즐기는 습관을 들이자.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보거나 이국적이라 느껴 지나친 식당에 가는 것도 좋다. 혼자서 매일 듣는 음악만 또 듣지 말고 가족끼리 모여 각자가 즐겨 듣는 음악을 함께 들을 수도 있다. 책 또한 자기 취향에서 벗어나 서로 추천한 책을 읽어도 좋다. 때로는 허구한 날 입는 줄무늬 옷 말고 새로운 디자인의 패션을 시도할 수도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놀이, 피서 등 가족의 활동에서 모두가 만족하지 않는 선택도 좋다. 아이는 단기적인 양보를 장기적인 공생으로 키우는 법을 깨칠 것이다. 편견을 벗고 낯섦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여행도 대표적인 낯선 경험이다. 패키지형 번잡한 여행이나 단조로운 휴식형 여행이 아니라, 여행의 낯섦을 최대한 활용하자.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행지 선정에서부터 구체적인 여행 코스와 일정까지 가족회의로 결정하자.

 리조트에만 머물지 말고 이국의 낯섦을 만끽해보자. 스노클링 등의 물놀이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바다 빛과 화려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트래킹으로 낯선 이국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눈에 띄는 동식물의 모습을 촬영해 여행지에서 바로 낯선 생명체의 이름을 알 수 있다. 구글 렌즈, 네이버 스마트 렌즈,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서치 등으로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관련 동식물에 관한 책을 보며 학습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이런 낯선 경험이 아이의 세계를 확장한다.

 

 유적지는 꼭 들르자. 인간이 거주하는 곳마다 역사가 있다. 여행하기 전에 관련 유적지를 학습하면 여행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아이가 어리거나 역사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가볍게 유적지를 거닐며 사진만 찍어도 좋다. 훗날 아이가 역사를 공부할 때, 유적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학습 동기가 된다.

 문화와 자연과 역사를 한껏 즐긴 하루가 저물 때에는 가족이 모여 각자가 인상 깊게 느낀 것을 함께 이야기하자. 여행 일기를 적어보자. 또한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면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여행에서 하루하루 쌓은 이야기와 기록과 사진과 그림을 차곡차곡 모으자.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우리 가족만의 여행책이 된다. ‘나만의 책 만들기’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여행 경비에 비해 턱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한 권의 책을 제작하는 곳이 많다. 방법은 간단하다. 워드나 파워포인트로 여행기를 만들어 저장하고 PDF 파일로 변환해 보내면 된다. 여행기에는 가족이 쓴 그 날의 일기와 이야기, 사진, 그림 그리고 역사 지식이나 자연에 관한 지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손으로 쓴 일기나 그림은 촬영하거나 스캔하여 넣을 수 있다. 여행에서 궁금하게 여긴 역사와 자연 지식을 보충한다면 더욱 풍성한 여행기가 될 것이다.      


여행을 역사 학습으로 확장하자     


 여행은 가려진 역사의 먼지떨이다. 사회의 뿌리를 더듬게 한다. 호주에서는 대자연 탐험뿐만 아니라 도시의 박물관에도 들러 보자. 박물관마다 빠지지 않는 전시물이 있다. ‘잃어버린 세대(Stolen Generations)'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을 문명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원주민 아이를 납치해 백인 가정에 보냈다. 이는 자연스레 아동 학대, 노동력 착취, 성폭력과 그에 따른 혼혈인 증가로 이어졌다. 여행이 역사로 확장하면, 대자연의 아름다움 이면에 자리한 사회 갈등의 뿌리를 더듬을 수 있다. 

 양면의 역사를 품은 곳은 여행을 역사로 확장한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는 바다 위의 기암괴석이 만든 뛰어난 경관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하지만 730년 전 세계 최강의 몽골군 10만의 시체가 떠 있던 곳이기도 하다. 몽골은 베트남 정복을 단념했다.


 휴양밖에 즐길 것 없는 평화로운 태평양 섬에도 역사가 있다. 괌에서는 솔레다드 요새, 태평양전쟁 역사공원을 들러볼 수 있다. 유적지에서의 사진 한 장이 괌의 지배권이 스페인-미국-일본-미국으로 바뀐 역사로 확장된다. 지배권이 바뀐 계기인 1898년의 미국-스페인 전쟁과 2차 세계대전으로 역사 학습이 또 한 번 확장된다.

 여행은 비판적 사고를 키운다. 괌에서 가까운 사이판의 만세절벽에서는 탁 트인 시야로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비판적 시야로 역사 왜곡을 목격할 수도 있다. 일본은 자국의 군대가 미군에 항복하는 대신 ‘만세’를 외치며 투신했다고 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생존한 자살 특공대의 증언을 저울의 균형추로 삼을 수 있다. “천황폐하 만세, 대일본제국 만세를 외치며 죽었다고들 하는데 난 그런 전우는 단 한 명도 보질 못했어요. 모두가 마지막 순간 ‘오카상(어머니)’을 외치더군요.” 


 여행은 숨겨진 뿌리를 드러낸다. 90%의 일본 인구가 한반도에서 건너간 만큼, 일본은 우리와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 일본에서는 미식과 온천뿐만 아니라 조상의 흔적도 챙기자.  사이타마현에는 고마신사(고구려왕 신사)가 오사카에는 구다라오신사(백제왕 신사)가 있다. 규슈에는 잊혀진 가야의 발자취가 많다. 구마모토현에는 가야인의 전설이 담긴 갓파도래비가 있다. 미야자키현의 가라쿠니다케(韓國岳; 한국악)로 트래킹을 다녀올 수도 있다. 

 삼국시대를 넘어 임진왜란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가고시마현에는 임진왜란으로 끌려간 도공 심수관의 도자기 공방이 있다. 구마모토현에는 임진왜란에서 조명연합군의 모든 공격을 막아낸 명장 가토 기요마사가 지은 구마모토성이 있다. 전쟁을 교훈으로 삼은 쪽은 침략자였다. 흙을 먹고 오줌을 마시는 극심한 배고픔에도 울산 왜성을 지켜낸 가토 기요마사는 구마모토성을 지을 때 우물을 120개나 팠다. 먹을 수 있는 고구마 줄기로 건물 바닥재를 깔았다. 조선의 지도자는 침략을 당해서도 배우지 않았고 일본은 배움을 축적했다. 결국 일제강점기가 도래했다. 역사의 공통분모는 한국사에서 세계사로 학습을 확장한다.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가 역사다. 역사 학습은 문제 해결력의 바탕이다. 우주 탄생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빅히스토리’도 훌륭한 학습이다. 빅히스토리에서 특히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인류의 문명사(세계사)다. 세계사에는 개인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가 사고력을 쥐어 짜낸 전략이 기록되어 있다. 세계사에 담긴 풍부한 전략이 무한한 문제 해결력의 바탕이 된다.

 역사서는 다양한 문제 해결 전략을 담은 책 중의 책이다. 절체절명의 위협 앞에서도 살아날 길을 찾을 수 있다.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이 고려를 침공했을 때, 침공 이유를 간파하고 넓게 새 판을 짰던 서희 덕분에 전면전을 피하고 오히려 영토를 확장했다. 세계 최강 몽골이 고려를 침공했을 때, 경기도 안성의 죽주산성에서 군민 3천 명만으로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성주 송문주가 몽골의 전술을 미리 파악했기에, 몽골의 공격 전술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전술로 대응한 덕분이다. 임진왜란에서 치밀하지 못한 전략으로 필사의 각오로만 싸우다 전사한 신립이 스친다. 


 역사 학습은 연합력을 높인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힘을 모은다면 어떤 위협도 극복할 수 있음을 배운다. 카르타고의 로마 침공 때, 칸나에 전투에서 로마군 5만 명이 몰살됐다. 로마의 멸망이 코 앞에 다가왔다. 대개 동맹국은 전투의 승자에게 붙고 패자에게 등을 돌린다. 하지만 로마의 동맹국은 등을 돌리지 않았다. 로마는 동맹국에게도 로마 시민권을 줬지만, 카르타고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권은 로마가 국력을 회복하고 영웅 스키피오가 어른으로 성장할 시간을 벌어줬다. 로마에 주둔한 카르타고군은 점차 소모되었다. 오랜 전쟁은 로마의 승리로 끝나고, 결국 카르타고는 역사에서 지워졌다.

 몽골의 고려 침입 때, 몽골군은 충주 이북 지방을 휩쓸고 충주성을 포위했다. 충주성주 김윤후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관작을 내리겠다며 노비 문서를 불태웠다. 몽골군에게 빼앗은 소와 말도 나눠줬다. 모두 죽을힘을 다해 싸웠다. 몽골군은 70여 일의 포위를 풀고 물러갔다. 


 역사는 위협 탈출에 머물지 않는다. 성공의 밑거름이다. 춘추전국시대 서쪽 변방에 불과한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왕이 대를 이어가며 인재를 등용해 농경과 치수와 제도를 비롯한 나라 전반을 정비한 덕분이다. 당신과 나 또한 세종대왕 덕분에 한글로 편리하게 읽고 쓸 수 있다. 일본의 글자는 우리의 옛 글자에서 유래했다.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다면, 일본처럼 한자와 한자를 변형한 자체 문자를 복잡하게 쓰고 있을 것이다. 성공의 틀이 중요함을 깨달은 아이는 견고하게 자신만의 성공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역사는 위태로움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월나라가 오나라를 정복하자 월나라의 중신 범려는 은거하여 살아남지만, 중신 문종은 권력에 집착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토사구팽의 일화다. 여기서 아이는 절제를 배운다. 큰 성공은 시기와 운이 따라야 가능하지만 위태로움은 역사 학습으로 예방할 수 있다. 모든 부모가 자식의 성공을 바라지만, 위태롭지 않은 걸 우선한다. 아이가 위태롭지 않고 성공하는 길은 역사 학습에 있다. 


다음 편 - 누구나 할 수 있는 '내 아이 사고력 높이기' 2부 : 사고력을 키우는 글쓰기


글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일정 : blog.naver.com/flship/2215002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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