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달 May 16. 2019

16. 내 감정이 생기는 원리(3단계: 상황 판단)

2부

지난 편 - 15. 내 감정이 생기는 원리(3단계: 상황 판단) 1부


왜 마인드 프로그램인가


 모두 저마다의 판단 기준을 가지며, 인식한 현실이 그 기준을 만족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지난 편 참고) A사원의 경우,

 판단 기준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이다.

 인식한 현실은 '상사의 질책은 곧 자신의 능력 부족’이다.

 인식한 현실이 판단 기준에 미달하자, 회사에서 생존할 수 없을 거라 부정적인 판단을 했다.


 (지난 편 참고) B대리의 경우, 

 판단 기준은 ‘회사 업무는 실용적이어야 한다’이다. 

 인식한 현실은 ‘무의미한 업무 지시 이메일이 많다’이다.

 인식한 현실이 판단 기준에 미달하자, 회사 생활이 무의미하다고 부정적인 판단을 했다.


 2번째 판단 기준은 ‘회사는 개선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이다.

 2번째 인식한 현실은 ‘개선 요구를 반영하지 않는다'이다.

 인식한 현실이 판단 기준에 미달하자, 회사 운영이 비합리적이라고 부정적인 판단을 했다.


 이러한 사고과정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순서도로 나타낼 수 있다. 혹자는 컴퓨터처럼 생각하라니 너무 딱딱한 논리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컴퓨터를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컴퓨터는 인간의 사고를 모방해 만들어진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도 인간의 사고를 깊이 모방했기에 인간을 넘어설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파악해야 예전의 나를 벗고 더 지혜로운 나로 거듭날 수 있다.

 사고와 감정은 입력 → 판단 → 출력 단계로 구성된다. 판단의 대상이 되는 요소를 입력해, 자신이 가진 판단 기준과 비교한다. 판단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부정적 감정이 생성된다. 호황이라 성과급이 100퍼센트(판단 기준)가 나오기를 바라는데, 최근 잇따라 터 문제로 이익이 급감해 50퍼센트(현실)밖에 안 나오면 실망(부정적 감정)하게 된다.  반면에, 불황이라 성과급은 10퍼센트(판단 기준)만 나와도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장의 통 큰 결단으로 20퍼센트(현실)가 나온다면 쾌재(긍정적 감정)를 부른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마인드 프로그램 <지키겠습니다, 마음>


 컴퓨터의 처리과정이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면, 두뇌의 사고과정은 ‘마인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판단 기준은 그대로 둔 채, 현실과 판단 기준을 계속 비교한다. 그러니 부정적 감정이 증폭되는 악순환을 자초한다. 판단 기준을 수정하는 ‘마인드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다.


 마인드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심리치료법인 인지 치료의 ‘자동적 사고(상황 → 신념 → 결과)’와 같다. 인지 치료에서는 자기 신념에 반박하는 ‘의도적 사고(상황 → 수정된 신념 → 개선된 결과)’를 통해 마음을 치료한다. 이것이 마인드 리프로그래밍이다. 사고의 회로가 변하듯이, 뇌세포 간의 연결 또한 끊임없이 변한다는 게 증명됐다. 많이 쓰는 뇌 부위는 뇌세포를 많이 생성해 더 커질 수도 있다. 복잡한 런던 시내를 매번 다른 경로로 운전해야 하는 택시기사는 같은 경로만 운행하는 버스기사보다 높은 기억력을 필요로 한다. 연구 결과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버스기사보다 택시기사가 훨씬 컸다. 뇌의 구조가 바뀌듯이, 사고의 구조 또한 바뀔 수 있다.


감정을 발판 삼아 감정 추적하기


 부정적 감정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감정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감정이 있기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감정은 힘이며 양날의 검이다. 그 힘을 방치하면 스트레스와 화병이 된다. 포유류는 감정이라는 양날의 검을 지녔기에, 지구는 포유류의 세상이 되었다. 포유류 중 가장 예리한 검을 지닌 인간이 지구의 주인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인간만큼 자살을 하는 동물 또한 없다. 양날의 검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다. 감정이란 검을 지혜롭게 쓰자. 마음과 현실을 개선하는 동력으로 활용하자.



 A사원은 불안을 느꼈다. 불안을 동력으로 삼아 내면을 살펴보자. 감정의 강물을 거슬러 오르자. ‘질책받지 말자’는 너무 높은 요구 수준을 발견했다면 바꿔 보자. 한번도 질책받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걸 떠올린다면, 앞으로 질책받더라도 보다 의연히 받아들일 것이다. 불안을 동력으로 삼아 업무노트를 만들고 동료의 노하우를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깨우치는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다.


 아래 왼쪽 순서도는 마인드 프로그램의 악순환이다. 판단 기준을 바꾸지 않아 끊임없이 현실과 비교하게 되고 부정적 감정은 증폭된다. 오른쪽 순서도는 마인드 리프로그래밍을 통한 개선이다. 판단 기준을 변경하여 악순환에서 탈출해 긍정적인 감정으로 마무리한다. 또한 업무노트를 써서 실력을 기르는 등 외적 조치를 취해 현실을 개선한다.


마인드 프로그램의 악순환과 해결 과정


 직장이 괴로우면 이직하면 되지 않느냐고? 마인드 프로그램을 바꾸지 않으면 직장을 바꿔도 마찬가지다. ‘판단 기준’과 ‘인식한 현실’ 모두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인식한 현실은 사실과 다르다. 지극히 주관적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인 면을 주로 보고,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춘다. 부정적인 사람이 직장을 옮겨도 괴로운 이유다.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에게서 도망가기를 원한다면,

다른 장소로 갈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

 _ 세네카



다음 편 - 17. 내 감정이 생기는 원리(3단계: 상황 판단) 3부


글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일정 : blog.naver.com/flship/221500213506

매거진의 이전글 15. 내 감정이 생기는 원리(3단계: 상황 판단-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