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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달 Aug 01. 2017

'진정'이란 신기루 걷어내기


외롭지만,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희망합니다. 

"언젠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기를" 


다니기 싫지만,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은 기다립니다. 

"언젠가 내 모든 걸 쏟아붓고 싶은 일을 발견한다면" 


그렇게 결코 오지 않을 미래를 기다립니다. 



저는 운명의 상대나 일을 믿지 않습니다. 


8년 전 아내를 만났습니다. 

만나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며, 

조금씩 더 깊은 마음을 주고받았습니다. 


'결혼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자, 

3년 반 동안 함께 쌓은 신뢰 위에 결혼을 서약했습니다. 


결혼 후 서로가 '속았다!'라고 느낄 때도 있지만, 

신뢰라는 기초를 튼튼히 다졌기에 크게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우물에서 계속 물을 퍼내야 깊은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듯이, 

마음을 자꾸 퍼주어 보아야 더 깊은 마음을 줄 수 있습니다. 


깊은 마음을 줄 수 있는 상대는 단번에 운명처럼 만나지 않습니다.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퍼주면서 자신이 빚어내는 것입니다. 



3년 전 글쓰기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절대 글쓰기가 운명이라 느끼지 않았습니다. 


글쓰기가 이렇게 즐겁고 보람찬 행위인 줄 몰랐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기분은 즐거워지고 삶은 충만해졌습니다. 


책을 내면서 자연스레 작가가 되었지만, 

저는 작가가 제 인생의 궁극적인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낀다면 직업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을까요? 

미래를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현혹됩니다. 

'자신의 진정한 일을 찾았다'고 자랑하는 달변가들에게. 


그들은 '진정', '궁극'이라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들은 진정하고도 궁극적인 무언가를 만난 게 아닙니다. 

현재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란 착각에 빠진 자일뿐입니다. 



진정이란 것도, 

궁극이란 것도, 

현실에는 없는 신기루입니다. 


신기루에 속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현실을 조금씩이나마 빚는 오늘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라는 잣대는 이제 그만 내려놓자.

아무도 대답하기 힘든 질문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그 대신 자신에게 물어보자. 

‘보다 하고 싶은 활동을 추구하고 있는가?’ 


「지키겠습니다, 마음」




#진정한일은우연히찾아오지않는다

#진정이란신기루를걷어내자

#그저마음가는대로시도해보자

#천리길도한걸음부터

#지키겠습니다마음 #김종달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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