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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달 Apr 19. 2019

4. 인공지능의 3가지 착각을 깨야 살길이 보인다

지난 편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일자리를 두고 아이와 경쟁할 상대다. 하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을 오해한다. 때로는 인공지능을 과대평가해 두려워하고, 때로는 과소평가해 방심한다. 인공지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3가지 오해가 있다.      


 첫째, 인공지능은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닌다.

 둘째, 인공지능은 생각할 수도, 감정을 느낄 수도 없다.

 셋째, 인공지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     


이미 실현된 인공지능과의 공존     


 ‘인공지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게 영화 <터미네이터>의 두 가지 모습을 떠올린다. 첫 번째는 로봇이다. 터미네이터처럼 인간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지닌 기계다. 두 번째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컴퓨터다. 터미네이터를 뒤에서 조종하는 스카이넷이다. 

 첫 번째, 로봇과 같은 기계는 걱정할 대상이 아니다. 누구나 기계가 인간을 해칠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미 인간을 해칠 수 있는 기계는 많다. 미국은 무인 공격기 프레데터를 1994년에 실전 배치했다. 30년도 넘었다. 테러를 저지르면 섬광처럼 나타나 저승으로 보내줄 기계가 수십 년 전부터 하늘에 둥둥 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무인 공격기가 존재한다고 해서 일상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지 않는다. 무인 공격기를 원격 조종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처럼 생긴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까 두려울 것이다. 이미 공장에는 인간보다 힘세고 튼튼한 로봇 팔이 흔하다. 인간은 로봇 팔이 하는 작업에 군침을 흘리지 않는다. 로봇팔 덕분에 힘들고 위험하며 지루한 노동에서 해방되었다. 굳이 로봇으로도 대체할 수 있는 고된 노동에 아이를 끼워 넣지 못해 안달하는 부모는 없다. 진정 두려운 존재는 온갖 기계와 무기를 부리는 스카이넷 같은 컴퓨터다.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첫 번째 오해는 인공지능이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人工知能)은 말 그대로, 인간(人)이 만든(工) 지(知)적 능(能)력을 지닌 모든 존재다. 즉, 인간처럼 생기고 인간처럼 생각해야만 인공지능이 아니라, 단순히 더하기 빼기만 할 수 있는 계산기도 인공지능이라는 것이다. 계산에 특화된 계산기는 인간의 수많은 지능 중 오로지 계산하는 지능만 가진다. 하지만 계산만큼은 어떤 인간보다 뛰어나다.

 계산기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일상은 인공지능으로 이미 둘러싸여 있다. 사람은 알람 시계로 하루를 시작한다. 알람 시계는 지정한 시각이 현재 시각과 같은지 판단해 소리를 울리는 인공지능이다. 현관을 나설 때 도어록의 버튼을 누른다. 도어록은 버튼의 눌림을 문의 잠금을 풀라는 명령으로 알아듣는 인공지능이다. 현관과 복도에서 자동으로 켜지는 전등은 움직임을 감지해 불을 켜는 인공지능이다. 현금 없이 교통카드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다. 교통카드 인식기는 교통카드를 인식하고 이용료를 계산하는 인공지능이다.


 이미 인간은 인공지능에 잘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예전 NASA(미항공우주국)에는 계산원이라는 직업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계산원이란 일자리가 없어진 걸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요즘 누가 그런 지겨운 계산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가? 계산기나 엑셀 혹은 분야별 전문 프로그램으로 순식간에 계산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소중한 자식에게도 그런 따분한 일로 인생을 채우게 하고 싶진 않다.

 알람, 도어록, 현관과 복도의 조명, 교통카드 인식기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머슴 돌쇠가 하던 일이다. 묘시(아침 5~7시)에 깨우라는 명령에 따라 "주인님,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고 깨웠다. "이리 오너라." 혹은 "에헴"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문을 열어 줬다. 청사초롱을 들고 다니며 주인님이 가시는 길을 밝혔다. 수레나 배를 타고 삯을 주인 대신 계산해 지불했다. 하지만 우리는 돌쇠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 역시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내 소중한 자식에게 그런 일은 시키고 싶지 않아서다. 


 인공지능은 먼 미래에서나 다가올 법한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니다.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은 존재다. 이미 인간은 인공지능에 잘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는 외지인 경계하기가 아니다. 내지인과 어울리기다. 



다음 편 : 5. 인공지능에게 불가능은 없다


글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일정 : blog.naver.com/flship/2215002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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