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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달 Apr 22. 2019

5. 인공지능에게 불가능은 없다

지난 편 - 4. 인공지능의 3가지 착각을 깨야 살길이 보인다


두 번째 오해는 인공지능이 생각하거나 감정을 느낄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그저 계산기에 불과할 뿐,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인공지능은 절대 감정에 공감할 수 없다.”     


 선무당의 예언이 만연하다. 인공지능에게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고 단정한다. 그러니 잘못된 행동을 부추긴다. “인공지능은 이런 건 절대 못 해. 그러니 그런 일자리를 가지면 안심할 수 있어!” 

 하지만 언제까지고 인공지능에게 불가능으로 남을 영역은 없다. 인간을 더 깊이 모방해, 인공지능을 더 뛰어나게 개발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뇌신경 세포끼리 복잡하게 연결된 신경망이다. 인공지능도 인간의 뇌를 모방해 신경망을 더 정교하게 구축해 왔다.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인공지능은 의식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낱 데이터와 프로그램의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의식의 사전 정의는 ‘사회적ㆍ역사적으로 형성되는 사물이나 일에 대한 견해’다. 즉, 인간이 자신의 경험에 비춰보는 견해다. 인공지능의 의식 또한 마찬가지다. 빅데이터라는 경험을 신경망으로 꿰어 비춰보는 견해다. 쌓이는 빅데이터와 정교해지는 신경망만큼이나 인공지능의 의식 또한 나날이 발전한다. 

 ‘빼빼로데이’ 기념일이 있을 정도로, 빼빼로는 큰 사랑을 받는 과자다. 빼빼로의 매출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맛의 빼빼로를 추가하면 좋을까? 살아오면서 여러 과자와 여러 음식을 먹어본 당신의 의식으로는 어떤 견해를 제시하겠는가? 롯데제과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에게 8만 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1,000만 개의 소비자 반응을 분석하도록 했다. 왓슨은 열대 과일인 ‘깔리만시’와 카카오 원두를 가공한 ‘카카오닙스’를 제안했고, 롯데제과는 빼빼로 깔리만시와 빼빼로 카카오닙스를 출시했다. 인공지능보다 신제품을 빠르고 뾰족하게 제안할 수 있는 의식이 당신에겐 있는가?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앞으로 시장에는 인공지능의 의식이 빚어낸 제품이 늘어난다. 의식은 인공지능에게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인간만큼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공감은 인간만의 영역이다’라고 섣부르게 주장하곤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감정 인식률은 사람을 넘어서려 한다. 애플은 2016년 안면 인식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이모션트(Emotient)를 인수했다. 이모션트의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서기도 했다. 진짜 표정과 가짜 표정을 구별하는 연구였다. 얼음물이 든 양동이에 손을 넣어서 ‘실제로’ 고통을 느낄 때의 표정과 고통스러운 척 ‘연기’하는 표정을 촬영했다. 그 영상을 보여주며 진짜 고통스러운지 혹은 그런 척하는지 물었다. 실험 결과 인간의 정답률은 50% 정도였다.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찍어서 맞출 확률도 50%이니 사실상 인간은 그 두 표정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모션트 인공지능의 정답률은 85%였다. 사람을 압도한 것이다.

 사람이라고 해서 인공지능보다 딱히 특별한 감정 인식 수단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오감이 전부인데, 대부분은 보고 듣는 시각과 청각에 의존한다. 오히려 인공지능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시각보다 더 선명하게 영상을 촬영하고, 인간의 청각보다 더 섬세하게 음성을 녹음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감정 인식 기술은 더욱 발달한다. 40가지 안면 근육을 모두 파악하고, 근육이 움직이는 조합 3,000개를 모두 기억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무당의 예언에 방심하지 말자. 인간은 할 수 있으나 인공지능이 범접할 수 없는 일자리가 있다면, 아이에게 그 일자리를 꼭 가지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확실한 생존전략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인간을 닮아가며 발전하는 인공지능에게 영원히 불가능한 인간만의 영역은 없다. 



다음 편 - 6. 인공지능의 발전은 순탄치 않았다


글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일정 : blog.naver.com/flship/2215002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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