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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두애 Jan 11. 2023

방구와 푸돌이를 기억하며

거의 1년 만에 글을 씁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하고 다소 어색하기도 한 이 브런치 공간.


사실 한동안 브런치에 들어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 방구와 푸돌이가 생각날 적이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요. 못 들어오겠더라고요.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은데. 곧 있으면 우리 방구의 기일이네요. 녀석. 사진으로 보면 여전히 귀엽고 애틋합니다. 아 물론 푸돌이도 마찬가지죠. 하하. 사실 아직도 아주 쬐끔... 방구에 대한 마음이 큽니다.


살다 보면 잊히는 것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가슴에 품게 되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방구와 푸돌이와 함께했던 지난 2년의 시간이 그러했고. 방구와 푸돌이가 떠나간 1년의 시간도 그러했습니다.


최근에 이효리씨가 나오는 캐나다체크인을 보는데. 볼 때마다 펑펑 웁니다. 그리 슬픈 얘기가 아닌데 왜 이렇게 눈물만 나오는지.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살짝 울컥하네요.


특히 이효리씨가 순심이를 닮은 아이를 보며 눈물 흘릴 때. 저도 그러했습니다. 그래도 눈물을 닦고 재밌게 보면서 우리도 기회가 된다면 저런 봉사를 하자고 아내와 다짐합니다.


순심이가 이효리씨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존귀함을 깨닫게 해 준 아주 귀한 생명이었다면, 방구와 푸돌이도 제게 그런 존재였습니다. 푸구는 제게 그러한 소중함을 깨우쳐준 참 기특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동네에서 조그마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반려견 동반 가능한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조그맣고 누추한 카페에 자주 찾아와 주는 멍뭉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가들을 보면서, 방구와 닮은 친구를 보면서 아내와 저는 얼마나 눈물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내는 차마 정리하지 못했던 방구와 푸돌이의 옷을 그 보호자분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옷을 그 아이가 입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그날 얼마나 아내가 울었는지. 그리고 그 아이가 방구의 옷을 입고 왔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우리 부부는 그렇게 천천히 조금씩 방구와 푸돌이를 마음속의 별로 담아두고 있습니다.


눈물이 나서 더 글을 쓰기가 힘드네요 하하.


우리 푸구의 이야기를 늘 지켜봐 주시던 구독자분들께 또 댓글로 응원과 지지를 위로를 적어주시던 분들께 진작에 인사드린다는 것이 이렇게 늦었습니다.


저희 부부. 힘겹지만 이렇게 잘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혹여 지금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펫로스로 너무 고통스러운 순간을 지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말로는 차마 다 위로할 수 없는 그 마음 잘 알기에.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늘 감사하며 가끔 돌아와서 글 남기겠습니다. 인사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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