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부두애 Sep 07. 2023

지사제를 끊었습니다.(2)

얘랑 결혼은 안되겠?’

아내가 결혼식장들어가기 전까지 했던 민이라고 합니다... 

내의 마음속걸렸던 문제는 무엇이냐고요? 바로 제 장이였습니다.


하마터면 장 때문에 결혼 못할 뻔 했습니다... 얼마나 안 좋았으면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데, 돌이켜보니 상상 이상으로 최악이었습니다.


장이 아무 예민하더라도, 살면서 면이나 밀가루 음식 한번쯤은 먹을 수 있잖아요? 세상에 얼마나 맛있는 면 요리가 많은데... 그렇게 참고 참다 한 끼를 먹으면  ‘우르르 쾅쾅‘ 이지 않는 전쟁 시작됩니다.


어디 면뿐이었까요, 매운 음식은 밀가루보다 더 심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매운맛은 진라면 정도로, 맵고수들이 무시할 정도의 수준이지만 저에게는 불닭볶면 10개를 먹은 고통으로 돌아왔습니다. 배를 콕!콕! 찌르는 마라맛 고통은 온 신경을 자극하며 삶을 예민하게 만들었고, 괴로운 시간들을 보낸 뒤에는 범접할 수 없는 왕 예민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예민한 장을 가지고 태어난 저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지릴 때도 있었고 유치원에서도 실수가 다반사였다고합니다.  부모님이 장에 좋다는 온갖약을 먹여보었지만 차도는 없었다고 하네요.


제 장 트러블은 선천적인 영향 크다고 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는 것이지요.

의사분들의 말에 의하면 장기능이 약해서 영양소와 수분을 흡수를 잘 못해서 살도 잘 안 찌는 체질이라고 하더군요. 

이 불편한 고통을 평생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렇지만 더 최악이 남아있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지사제를 끊었습니다.(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