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강해진다는 것은 마음에 굳은살이 생긴다는 건가
"눈 좀 뜨고 걸어"
"깜짝이야, 언제 왔어요?"
"젊었을 때 딴 데 가라 어서, 빨리!"
"저도 그러고 싶죠. 정말. 대리님은 왜 다른데 안 가요. 경력도 있으시면서"
"나는 나이가 많아서 아무 데도 안 뽑아줘"
"어제는 야근 안 하시던데요?"
"어, 어제는 일찍 들어갔어. 너는?"
"뭐 10시죠. 집에 가서 안 자려고 버텼는데 눈 떠보니깐 아침이더라고요?"
"잠이 잘 안 오네, 이제 자야겠다" (분명 내 기억으로는 잠들지 않은 1~2초였다)
"여보, 여보 지금까지 코 드렁드렁 골면서 잤어"
"어? 내가? 나 안 잤는데...?"
"ㅋㅋㅋ 여보 자주 그러잖아. 코 골면서 안 잤다고"
"또 그랬나... 으응... 자야겠다. 사랑해~"
"응~ 잘 자 고생했어 여보"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이 거 빨리 수정해봐, 표 이렇게 옮기고 이거 숫자 바꾸고"
"10년부터 14년도 그래프 이게 맞아? 다시 확인해봐"
"과장님 이거 숫자 앞뒤로 그냥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파일마다 다 안 맞는데"
"아... 확실한 숫자가 지금 없는 거지? 어떡하지... 그럼 그냥 맨 뒷장에 있는 그 장표 숫자에 다 맞추자. 그걸로 해줘"
"그래. 이 그래프가 맞네. 이렇게 하고 다른 건 확인됐어? 빨리 해야지! 보고는 타이밍이라니까!"
"과장님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우리 둘(사원 둘)은 이미 멘탈 깨지고 몸도 지쳤는데 과장님은 멀쩡하잖아요"
"응. 이렇게 한 3년만 살면 버틸 만 해. 난 솔직히 전에 팀이 훨씬 힘든 것 같아"
"그럼 과장님은 강철 멘탈이네요. 우리는 유리멘탈인데(웃음)"
(사진 출처 : Pixabay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