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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과학 먹고사는 까치

by 엄마다람쥐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과학관에 사는 까치들은 원소기호를 외우려나


넷이 모여 땅을 뒤적거리더니 배가 불룩하다.

과학을 먹었니?


나태주 시인의 <좋아하기 때문에>가 햇살에 빛나고

내가 좋아하는 까치는 내 시선이 좋은 듯

햇살 받은 꼬리를 까딱이며 네온 연둣빛을 자랑한다.


빛의 굴절과 원자번호 10번 Ne를 까치 네가 알까 몰라도

매끈하고 곧은 꼬리깃, 가을바람에 살랑이는 하얀 솜털

울림 없는 크고 단단한 목소리


오로지 너만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임을,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매력임을 잊지 말아야 해.


깍!

깍! 깍!




https://youtube.com/shorts/ARSfPTJs8Io?si=iPQ96du94Rc6vw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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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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