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란 립스틱에 선글라스

밀화부리

by 엄마다람쥐

뒷모습만 보고 지나칠 수 없지

은은하게 빛나는 옷

산 넘던 해도 주춤, 너를 본다.


목소리를 들려줬다면

반갑다 하고 지나쳤을 텐데

유난히 과묵한 너는 내 발도 붙잡았다.


방울새일까? 밀화부리일까?

나를 한 번 봐주면 좋으련만


저무는 해 아쉬워 고개 돌려 바라본다.

찌푸리지 않고 여유롭게

선글라스 덕분에, 노란 립스틱 부리를 뽐내며


밀화부리의 빛이 밝힌다

햇살 한 줄기도 아쉬운 12월을.

밀화부리

https://youtube.com/shorts/4bjtQAJzM8k?si=spl2wQJYDCktaOdy

월요일 연재
이전 16화[시] 딱새와 겨울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