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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나무와 물까치

by 엄마다람쥐
2023.12.3 @엄마다람쥐

꿈틀꿈틀

소나무 껍질 속 꿈틀이 한 마리


팔이 많아도 잡을 수 없고

"긁어줘!" 목청 높일 수도

몸을 흔들 수도 없을 때!


어디선가 날아온 물까치

간지러운 그 자리를

쪼아주고, 긁어주는 구세주


나의 아린 마음 어쩔 줄 모를 때

일을 시작하는 손가락 부리

콕콕 자판을 두드리고 글씨로 화면을 채웠다가 비웠다가


꿀꺽 삼킨 꿈틀이가 물까치 배를 채우고

시 한 편 담은 종이가 내 속을 달랜다.


https://youtube.com/shorts/2taIWVd_HVM?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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