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소나무 껍질 속 꿈틀이 한 마리
팔이 많아도 잡을 수 없고
"긁어줘!" 목청 높일 수도
몸을 흔들 수도 없을 때!
어디선가 날아온 물까치
간지러운 그 자리를
쪼아주고, 긁어주는 구세주
나의 아린 마음 어쩔 줄 모를 때
일을 시작하는 손가락 부리
콕콕 자판을 두드리고 글씨로 화면을 채웠다가 비웠다가
꿀꺽 삼킨 꿈틀이가 물까치 배를 채우고
시 한 편 담은 종이가 내 속을 달랜다.
https://youtube.com/shorts/2taIWVd_HVM?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