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콕 쪼개 먹는 맛

때죽나무 열매 먹는 곤줄박이

by 엄마다람쥐

또로록 굴려보자 알사탕

볼에서 볼 사이 달콤한 맛

콧노래도 사탕 음표따라 흐른다.


파도타며 입 속에서 놀던 사탕

딱! 위아래 치아 사이에 꼼짝없이 붙잡혀

쪼개진다. 반으로, 또 반으로. 단맛만 남긴 채.


곤줄박이가 기다리던 때죽나무 열매

가을이 힘을 내어 과육을 바짝 말리고

갈색 사탕이 자태를 드러낸다.


물고만 있어도 "사탕 좋아!"

저 깊숙이 숨겨놓으며 "겨울에 먹어야지."

돌처럼 딱딱한 씨앗을 발에 꼭 쥐고

콕! 콕콕! 쪼개 먹는 맛!

일 년을 기다린 곤줄박이만 알 수 있는 맛!

나눠준대도 나는 모르는 맛!

카라멜 맛 사탕 하나 까서 입에 쏙 넣었다.

이런 맛이니?


IMG%EF%BC%BF8116.jpg?type=w773
IMG%EF%BC%BF8117.jpg?type=w773
2025.11.7 아파트에서 만난 곤줄박이

https://youtube.com/shorts/gEfiCZVeEX4?si=ztm9HsioDZ-yOSF4

https://brunch.co.kr/@fly2a/79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2화[시] 직박구리 사남매